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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작은도서관 운영자, 자원활동가들이 대구시장과 대구시의회에 ‘일방적인 작은도서관 활성화 지원 예산 전액 삭감 철회’를 요구했다. 올해 대구시가 구·군 지원사업에 대한 지원을 전반적으로 줄이면서, 지난해에는 2억 2,000만 원 배정됐던 작은도서관 활성화 지원사업비가 전액 삭감됐다.
대구시는 2017년 ‘대구광역시 작은도서관 진흥 조례’를 제정해 작은도서관 지원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이 조례 3조에 따르면 시장은 시민이 생활환경과 가까운 곳에서 자유롭게 정보이용 및 문화·독서활동을 향유할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 진흥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관련 시책을 추진해야 한다.
12일 대구지역 작은도서관협의회, (사)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대구지부 등은 ‘작은도서관 활성화 지원 사업 전액 삭감에 대한 입장문’을 내 “지난 12월 대구시는 작은도서관 지원 예산을 일체의 소통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삭감했다”며 “구·군 지원사업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이를 지자체 재원으로 추진하도록 한다는 것을 예산 삭감의 근거로 들고 있지만, 구·군의 작은도서관 활성화 재원 확보방안에 대한 견인이나 방책도 없이 시 예산을 먼저 전액 삭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2022년 지방보조사업 성과 평가 결과 ‘구·군 작은도서관 활성화 지원’을 비롯한 작은도서관 및 도서관 관련 예산 집행 성과는 ‘우수’ 또는 ‘매우 우수’였다. 협의회는 “지역과 밀착해 활동하는 동네 작은도서관이 지원 받은 예산을 효율적이고 공공의 이익에 맞게 잘 사용하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구시장과 대구시의회에 ▲일방적인 예산 전액 삭감을 철회하고 차후 일방적 예산 삭감에 대한 재발 방지 ▲결정권자인 시장 및 시의회와 정식 면담 ▲작은도서관 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수립과 현실적인 예산 증액 편성을 요구했다.
대구시 도서관팀 담당자는 “올해 시 전체적으로 구·군 지원사업 예산이 많이 삭감됐다. 구·군에서 할 수 있는 건 자체 재원으로 하자는 식으로 예산편성 기조가 바뀌었다”며 “작은도서관은 기본적으로 구청에 등록되기 때문에, 구청 지원 예산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성원 대구작은도서관협의회 의장은 “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고 해서 추가로 작은도서관 예산을 늘리는 구·군은 없을 것이다. 애초 구·군에서 내려오는 예산은 매우 적다. 대구시가 일부도 아닌, 전액을 삭감한 것은 말이 안 된다. 원래도 적은 예산이 아예 없어진 상황에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선생님들은 마음이 무너진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입장문 발표에는 대구시작은도서관협의회, (사)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대구지부, 그나라어린이도서관, 책마실작은도서관,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 마을도서관햇빛따라, 더불어숲도서관, 꿈꾸는마을도서관도토리, 해봄작은도서관, 꿈이 있는 도서관, 무지개 작은도서관, 꿈꾸는 작은도서관, 글벗작은도서관, 모퉁이 작은도서관, 담쟁이 작은도서관, 행복한영어작은도서관, 선으로 가는 선 서예 작은도서관, 바이링구얼도서관, 성덕 영혼의샘터 도서관, 중리롯데 작은도서관, 만평주민도서관, 저스트프렌즈 작은도서관, 색동고리마을도서관, 우리동네도서관, 하나리움 작은도서관,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 작은도서관, 신암5동 작은도서관 율하북 작은도서관, 반야월새싹작은도서관, 천년나무 6단지 작은도서관, 살비도서관, 드림작은도서관, 바람개비작은도서관이 참여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