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교육청 소속 학교비정규직이 9일부터 대구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대구교육청이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임금 교섭을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다고 주장하며,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 교섭 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타결 시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며, 교섭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신학기 파업도 한다는 계획이다.
9일 오전 10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대구교육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은희 교육감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교섭대표로서 교섭에 성실히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교섭 시작 117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대구교육청이 진전된 임금인상안을 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대구교육청은 기본급 3만 2,000원 인상, 연간 수당 20만 원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연대회의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저임금 고착화 해결은커녕 물가 인상분도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특히 연대회의는 지방교육재정이 증가해 대구교육청의 가용예산도 증대됐기 때문에 임금인상이 가능하며,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교섭이 진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강은희 교육감은 교섭을 기어이 신학기 총파업으로 끌고 가려 하나. 사측(교육청)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전국으로 확대하고 3월 신학기 총파업이 불가피하다”며 “실질임금 삭감, 차별과 저임금 고착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연대회의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교섭이 타결되면 해당 안건은 전국 교육청에 함께 적용된다. 대구교육청은 연대회의 요구안을 타 교육청과 함께 논의 중이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