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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12.17(토)~18(일) 양일간에 걸쳐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2022 대구독립영화 연말정산” 기획전이 열렸다. 2022년 1년 동안 선보인 대구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행사로 오오극장과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에 의해 매년 진행된 행사는 지역영화계 한해 결실을 확인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
2022년 기획전에는 장편 2편과 16편의 단편이 상영됐다. (구체적인 선정기준을 듣지는 못했지만) 가능한 지역에서 제작된 전 작품을 소개해왔던 이전까지와 달리 일정한 선정기준에 따라 작품을 선별한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지역 내에서 제작되는 영화 편수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모든 영화를 다 소개하기란 실무적으로 역부족이기도 할 터이다. 그리고 추가로 파생되는 문제의식으로, ‘지역(독립)영화’의 범위와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논의도 향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와중에 이틀간 18편 전편을 관람하며 2022년 한해 지역 독립영화 현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개인적으로 가졌다.
◆ 기획전 상영작 개괄 1. 제작 및 소개과정 구분
18편의 기획전 상영작 라인업 중에서 작년 8월에 열렸던 대구단편영화제와 겹치는 작품은 2/3에 해당하는 12편이었다. 지역 영화 쿼터에 해당하는 <애플시네마 경쟁> 11편 중 9편이 본 기획전에서 다시 상영 기회를 얻었다. 해당 작품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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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시네마 경쟁>
걷다보니 아버지가 된다.|윤진|극영화
우로보로스|정민우|극영화
야행성|박지수|극영화
이립잔치|남가원|극영화
꽝|유소영|다큐멘터리
터|조현서|극영화
미스터장|장병기|극영화
민수의 정석|이다운|극영화
네버마인드|김상범|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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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추가로 대구단편영화제의 제작지원 워크샵 프로그램인 <딮하고 숏하게> 2022년도 지원작 2편이 연말정산 기획전 라인업에 포함되었다. <일방통행> (조이슬|극영화), <르네 데카르트> (주성우|극영화)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번에 소개한 장편영화 2편 중 김현정 감독의 극영화 <흐르다>를 포함하면 대구단편영화제를 경유한 작품이 지역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들의 주 통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지역 내 영화제작 지원 프로그램을 거친 작품들이 있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 매년 진행해온 다큐멘터리 워크샵 2021년 수료작 중에서 <라 샹스> (정용훈|다큐멘터리)가, 2021년 3기 대구영화학교 졸업영화 4편 중 애플시네마 경쟁에 올랐던 <네버마인드> 외에 <전투로부터 멀리>(류승원|극영화), <그녀의 밤은 아름답다> (이주원|극영화) 2편이 연말정산 기획전에 소개되었다. 그 외 작품들의 경우 김은영 & 황영 감독의 극영화 <눈을 감고 크게 숨 쉬어>는 두 공동감독이 경북 의성군에 자리 잡고 활동하는 터라 경상북도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았고, 이번 기획전 라인업 중 가장 최신작이라 할 유지영 감독의 장편 극영화 <Birth> 역시 지역은 물론 여러 영화제 지원 프로그램 선정에 힘입어 완성된 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던 작업이다.
대부분 지역 내 영화제나 제작지원 프로그램에 힘입어 완성된 케이스이지만 약간의 의외 사례가 존재한다. 독특한 실험영화를 거듭 선보이고 있는 권오현 감독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애플시네마 경쟁작인 정민우 감독의 <우로보로스>와 함께 특별한 공적 지원제도의 수혜와 큰 관련 없이 제작된 경우다. 다른 애플시네마 라인업 중 조형서 감독의 <터> (대상 수상)와 박지수 감독의 <야행성> (우수상 수상), 2편의 단편 극영화와 유소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꽝>의 경우는 감독들의 출신 배경이 지역 연고라는 것 외에는 제작과정 등에서 현재 지역 독립영화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작업으로 구분될 수 있겠다. 몇 년 전보다 비록 충분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소규모 제작지원 프로그램이 지역 내/외에서 늘어났고 기획 단계부터 제작비 충당을 해당 프로그램들에 공모해 확보하려는 경향이 일반화되는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 기획전 상영작 개괄 2. 장르 및 입문 경로 고찰
장편을 포함 기획전 상영작 18편 중 여전히 압도적으로 극영화 절대 우세 경향은 바뀌지 않고 있다. 단편 다큐멘터리 2편을 제외하면 모두 극영화로 분류되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다큐멘터리 역시 지역 내 협동으로 완성되었다고 보기엔 힘든 작업이다. 공동작업을 통해 촬영범위를 확보하고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기보다는 개인적 작업방식에 의해 인터뷰 위주의 기록 작업에 그칠 수밖에 없는 한계가 노정되는 셈이다. 물론 논픽션 기록 작업에 기반을 둔 다큐멘터리들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측면에선 장점이 돋보이는 측면은 엄연히 살아 있다.
정용훈 감독의 <라 샹스>는 지역방송에서도 종종 소개되곤 하는 중구 향촌동 수제화 골목의 기술자 장인을 밀착해서 다뤘다. 라샹스 이교학 장인의 작업장 풍경과 함께 찬찬히 전해지는 수제화 산업의 흥망성쇠는 지역 근·현대 생활문화사로 확장될 여지가 충분한 내용이다. 경주 출신이지만 울주군 언양읍에 거주 중인 유소영 감독의 <꽝>은 동네에 유일하게 남은 미나리 좌판 이정애 상인의 지난한 삶을 구술사 형태로 기록한다. 미나리 수확다발을 일컫는 ‘꽝’을 제목으로 삼고 주인공의 험난한 생애를 여성인권 관점에서 담았다. 두 편 모두 좀 더 확장된 버전으로 나왔더라도 좋았을 법한 작업이다.
2022년 연말정산 상영작 중 절반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인권 문제를 언급하고 있었다. 2030세대가 주요 창작집단을 구성하는 독립영화 특성으로 볼 때 자연스러운 추세라 하겠다. 다양한 배경과 결로 나눠지긴 하지만 사회 전반의 ‘백래시’ 흐름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계에선 여전히 페미니즘과 여성인권 쟁점이 중요한 화두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명이다. 해당 범주에 속하는 작업 중 취업과 진로 문제를 청년세대 기준으로 결합한 예시로 <눈을 감고 크게 숨 쉬어>와 <민수의 정석> 등을 들 수 있겠다. 부모세대와의 갈등 등 가정사와 연계된 작품들론 <이립잔치>, <그녀의 밤은 아름답다> 등이 있다. 그 외에 중장년 여성들의 지난한 인생 궤적을 이야기의 주요한 동력으로 삼은 사례는 <꽝>과 <터>가 존재한다.
남성 감독들의 경우에는 자전적 경험에 기반을 둔 성장담이나 가족물 경향이 짙었다. <걷다보니 아버지가 된다.>는 아버지란 존재에 의지하던 주인공이 아버지가 되어 어린 딸과 산행을 통해 책임감과 성장을 이루는 내용이고, <NEVERMIND>는 학교폭력 문제를, <전투로부터 멀리>는 유년기에서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과정의 혼란을, <야행성>은 붕괴된 가정과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제도교육 틈새에서 친구를 찾는 청소년들의 여정을 다룬다.
흔히 기성세대가 ‘독립영화’ 하면 떠올리는 사회적 주제의식보다는 개인적 체험에서 출발하는 작업이 대구지역 독립영화에서도 확연히 중심축을 형성하는 중이다. 사회 쟁점을 다루더라도 제작진의 개별 경험이나 고민에서 출발하는 게 일반적인 형태다. 이런 흐름은 극영화 위주의 작업 스타일과 맞물려 2020년대 한국독립영화가 기존의 ‘독립군영화’와는 차별화된 형태로 재정립되면서 지배적인 경향이 된 지 오래다. 물론 과거의 민주 vs 독재 구도를 벗어난 지 오래인 다원화된 사회적 지형에서 이는 자연스러운 추세라 하겠다. 다만 복잡계가 된 한국사회 현실을 깊이 있게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종종 노출되곤 한다.
그런 측면에서 신예 창작자들이 아직 온전하게 세계관을 정립하지 못하는 지점을 파고드는 장병기 감독의 <미스터 장>은 대외적인 주목도와 별개로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뚜렷한 작업이다. 지역개발 이슈와 이에 편승한 부동산 가치가 지고의 과제가 되어버린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우화적 풍자로 정교하게 세공한 감독의 뚝심과 비전이 돋보인다. 역시 경험치가 붙은 김은영 & 황영 감독의 <눈을 감고 크게 숨 쉬어>는 코믹한 기조 속에서도 변방의 청년세대가 겪는 고충과 ‘지역’의 한계성을 버무려낸 본격 로컬영화다운 태도에 주목할 만하다.
◆ 장편영화 개봉현황과 생각해볼 문제 몇 가지
이번 기획전에서 장편영화는 2021년 연말 서울독립영화제에 처음 공개되었던 김현정 감독의 <흐르다>와 2022년 후반기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소개된 유지영 감독의 <Birth> 2편이 상영되었다.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공개된 두 작품은 두 감독의 개인적 경험과 지향이 짙게 드리워진 작업이다. <흐르다>는 비전공자였던 감독이 변방에서 영화인의 꿈을 꾸면서 부모세대와 겪었을 갈등이 섬세한 감정 터치로 표현되었다. <나만 없는 집>과 <입문반>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Birth>는 <수성못>으로 장편 데뷔했던 감독이 절치부심해 완성한 두 번째 장편으로 창작을 통한 자아실현에 전력을 다하고 싶은 주인공이 뜻하지 않은 임신 이후 신체 변화로 인해 집필이 원활치 않으면서 겪는 스트레스와 함께 헌신적으로 내조하던 남자친구와의 갈등에 시달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았다. 여기에 통상적인 페미니즘 경향성으로 그치지 않고 남자친구가 직장에서 겪는 ‘갑질’과 세대 갈등까지 아우르려는 야심이 가득 묻어난 결과물을 선보였다.
연말정산 기획전과는 별개로 2022년에 2편의 지역 장편영화가 극장 개봉을 치렀다. 2월에는 지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기록 다큐멘터리 작업을 수행해온 박문칠 감독의 <보드랍게>, 12월에는 감정원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 <희수>가 극장에 걸렸다. <보드랍게>는 일반적인 독립예술영화 개봉형태로 배급사를 통해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희수>는 별도의 배급사나 홍보협력사 대신 지역별 거점 독립영화전용극장들을 중심으로 소수 상영관에서만 공개되는 방식을 선택했다. 두 영화의 개봉 결과를 중심으로 지역 독립영화의 공개 형태에 대한 최적 모델을 모색하는 논의도 지역 창작자들이 단편에 그치지 않고 장편영화 제작에 뛰어드는 현실에서 필요한 토론으로 여겨진다.
2022년에 소개되었거나 개봉을 추진하던 몇 작품은 다음해로 미뤄졌다. <내가 사는 세상>과 <파도를 걷는 소년>, <식물카페 온정> 등을 개봉시켰던 최창환 감독의 신작은 2편이 대기 중이다. 역사 ‘팩션’ 형식을 띤 지역에선 보기 드문 시도인 <숨어드는 산>, <식물카페 온정>에 이어 저예산 기획물 형태로 선보인 <여섯개의 밤>, 상반된 스타일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연말정산에 상영된 2편 역시 2023년 연내 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안다. 지역에서 제작한 단편영화들이 정규 영화학과 졸업 작품들에 비해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긴 하지만 장편영화 영역은 다른 단계에 속하는 문제다.
비단 지역에서 만들어진 작품들만이 아니라 공적 개봉지원 사업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독립영화 개봉편수는 상당히 증가했지만 유의미한 흥행 성과와 관객과의 접촉면을 획득하는 작품은 한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 난맥 하에서 새롭게 진입하게 될 지역 제작 장편영화들의 작전은 완전히 새롭게 꾸려져야 할 상황이기에 기존의 개봉 실적과 평가를 통해 누구도 답을 확실히 내지 못하고 있는 독립영화 개봉 관련 방향을 고민해야만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지만, 그 무엇도 아직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하는 실정에서 2023년에 개봉을 예비하는 지역 장편영화들의 도전 및 결산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쟁점이다.
단편들의 경우 제작편수가 증가되고 개별 창작자의 경향이 다양해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2022년에는 전년도보다 신작이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거나 수상하는 결과는 애매했던 게 사실인데, 영화제가 워낙에 범람하면서 여러 영화제들에서 상영되는 사례는 적지 않았지만 매년 쏟아지는 학생단편영화 가운데 돌출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실적은 그리 두드러지진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창작자 세대가 기존 경력자들에서 대구영화학교 등을 통해 온전히 재구성되는 과도기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1년 기준 평가보다는 2~3년 단위 평가가 보다 지역 창작세대 현황 파악에 더 유효할 수 있다. 3, 4기 영화학교 졸업생들의 두 번째 결과물이 어떤 형태로 세상에 등장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오스트랄로피테쿠스다.
◆ 지역영화 르네상스의 조건은 과연 무엇일까
대개 ‘로컬’ 독립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나 유력 영화제의 지원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지자체 단위의 지원사업에 의지하게 된다. 명분은 다양하다. 대부분 청년세대인 창작자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 배경의 영상물을 만든다는 점에서 미래세대 유출 방지와 지역사회 기록 활동에 주목하는 게 뭉뚱그려 일반적 경향성이라 하겠다. 하지만 수도권보다 일자리도 지원규모도 몇 수 아래인 지역 현실에서 젊은 창작자들이 굳이 콸콸 언제나 흐르는 수준이 못되는 대구지역 지원제도만 바라보기엔 답이 없는 실정이다. 하기에 창작자들은 애써 전국 어디라도 지원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을 수만 있다면 여기저기 신청서를 낼 수밖에 없다. 지역독립영화 지원의 가장 큰 명분이 실제로 현장에선 고맙긴 하지만 그것만 믿고 기댈 수 없는 셈이다.
물론 영화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우리 사회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물샐틈없이 사회 전 분야에 해당하는 문제다. 이미 KTX로 2~3시간이면 전국 어디건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전근대적 애향심으로 고향을 지키기를 청년세대에 기대하기란 시대착오적일 따름이다. 젊은 영화인들은 자유롭게 횡단하며 자신이 원하는 시공간에서 창작 활동을 꾀하게 마련이다. 이는 당연한 귀결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다면 어떻게 지역문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로컬영화 지원과 육성방안을 관철할 것인가로 이어진다. 정책/행정 실무자들이 머리 싸매고 지원정책을 ‘로컬영화’ 장려라는 명분으로 구상하는데 정작 그 수혜를 얻어야 할 창작자들은 지역사회에 기반을 구축하거나 터전을 마련하지 못한 채 ‘견디는’ 형태로 작업을 이어가는 식이다.
지원제도의 미흡함은 늘 공개적 자리에서 논해지는 부분이다. 허구적인 ‘영화산업’ 육성이 아니라 문화예술복지정책 일환으로 로컬영화 지원제도는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후발 문화예술 장르인 영화 관련 지원책이 원활하게 마련되길 기대하는 건 어렵다. 정책 논리와 여론 설득이 관건이 될 테다. 어느 영역에나 맞든 안 맞든 들이대는 ‘시장논리’를 초월해 안정적이고 단기성과에 덜 속박되는 지원 프로그램 확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뿐이다.
조금 푸념을 늘어놓자면, 그럼에도 창작세대가 사회문제를 파편적으로 소재로 삼는 걸 뛰어넘어 독자적인 세계관과 시야를 획득해나가는 과정을 좀 더 목격하고픈 소망이 있긴 하다. 지난 연말 공개 후 가요차트를 석권 중인 뉴진스의 싱글 ‘Ditto’ 뮤직비디오가 대구의 특색 있는 공간들을 적절히 활용해 호평을 받는 것을 보면서 ’로컬 영화‘ 방향성에 대해 이것저것 정리되지 않는 많은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분명히 지역 독립영화 작업은 정규 영화학과에서 만들어지는 작업들의 관성이나 획일화에 비해 강점이 많은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독립영화가 언뜻 돌출적으로 동시대를 꿰뚫어 돌파하거나 상징으로 형상화해내는 결실에 도달하기까진 추진력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보다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실험, 개인적 체험과 사회현실의 유기적 결합, 지역사회 기록자로서의 기여도 강화 등 창작자들이 세대 차원으로 도전해야 할 과제는 2023년에도 여전히 가득 쌓여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