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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이 대구 북부경찰서 경찰 7명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검찰에 고소‧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협약식이 열린 지난 12월 19일 연행된 이들 중 3명이 대표고소인으로 나선다.
이들은 “대구 북부경찰서 경찰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불법체포‧감금, 폭행으로 이번주 중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며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선 유통산업발전법에서 정한 의무휴업의 이해당사자인 마트노동자들과의 협의를 사실상 거부하고, 법의 목적 중 하나인 노동자의 건강권‧휴식권을 침해하는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법리 검토를 거쳐 검찰에 고소‧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민주노총 대구본부, “마트노동자 현행범 체포, 법적 문제 있어” (‘22.12.22.))
마트노조는 4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가 의무휴업 평일변경을 추진하는 현 상황을 규탄하고, 마트노동자 연행 문제에 대한 책임도 홍 시장에게 물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마트노조 간부 및 조합원, 시민사회 연대단체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경자 마트노조 홈플러스 수성점지회장은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분하고 억울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잔다. 이해당사자로서 대화를 하러 갔을 뿐인데 우리를 폭도라 단정짓고 경찰차에 태웠다”며 “한 달에 두 번 일요일을 지켜달라고, 우리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갔을 뿐인데 경찰과 대치해야 하는 상황을 만든 홍 시장은 우리를 얕잡아보고 무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마트노동자들은 대구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무휴업 평일 변경 시도가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유통산업발전법에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할 때 이해당사자들 간 합의를 거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한 번도 가장 큰 이해당사자인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고, 우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그 시작으로 마트 노동자들에게 의견서를 받고 있고, 이를 곧 각 구‧군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대구광역시청 동인청사부터 서문시장까지 약 2km를 행진하는 ‘마트노동자 카트 대행진’이 진행됐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카트 40여 대를 끌고 대구 도심을 거쳐 서문시장에 도착한 뒤, 미리 준비한 선전물을 서문시장 내 상인과 시민에게 배포했다.
이날 선전물 배포 후 서문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대부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이슈에 대해 잘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문시장 건어물 상인 이정강(남, 60대) 씨는 “오늘 선전물을 받고 알았는데, (평일 전환으로 인해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진 모르겠다. (시장 안에서) 아직 논의가 있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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