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글라스 연행자 전원 석방…노조 “농성장 철거한다고 끝나지 않아”

21:41

21일 구미시의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노조 농성장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구미경찰서로 연행됐던 노동자 4명이 저녁 8시께 전원 석방됐다. 또, 무리한 철거 진행으로 다쳐 병원으로 후송된 노동자 4명 가운데 2명은 퇴원했고, 2명은 흉부 통증을 느껴 입원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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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용역과 경찰 700여 명을 동원해 구미시청과 아사히글라스 공장 앞 농성장 2곳을 철거했다. 구미시는 “장기간 도로를 불법 점용해 농성했다”고 행정대집행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10개월째 해고 문제 해결이 제자리인 가운데 4.13총선 직후 무리하게 집행에 나서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용역과 경찰이 집행 중단을 요구하던 노조원을 강제로 끌어내다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농성장이 철거됐지만,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는 22일 오전 공장 정문 앞에서 복직 요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25일 구미지역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구미시청 앞에서 무리한 행정대집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헌호 지회장은 “구미시는 23명이 생활하는 천막농성장을 철거하기 위해 구미시가 경찰과 공조해서 700명을 동원하여 노동자를 연행하고 다치게 하는 무리수를 뒀다. 행정대집행은 억울하게 해고된 노동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하지만 농성장이 철거된다고 투쟁이 끝나지 않는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 GTS에서 일하던 노동자 140여 명은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아사히사내하청노조를 결성했다. 한 달이 지난 6월 30일 아사히글라스는 하청업체에 도급계약 해지를 일방 통보했고, 7월 31일자로 노동자들은 해고됐다.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노조원 50여 명은 10개월째 부당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해왔다. 지난달 25일 아사히글라스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