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대구 대형마트 의무휴업 전환, 생존권과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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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가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은 지역 소상공인 생존권과 직결된다. 골목상권의 최소한의 안전망이자 마지노선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주장했다.

29일, 소상공인연합회 대구지회는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논의에 이해관계가 있는 다양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19일 대구시가 추진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협약서’에는 전국상인연합회, 대구동부수퍼마켓협동조합, 대구중서부수퍼마켓협동조합,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이름을 올렸다. (관련 기사 =대구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협약식 논란 (22.12.19.))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에서 모인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구시에 제한된 일부 업종이 아닌 이해관계가 있는 다양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포함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논의해야 한다”며 “변화한 유통환경에 적합한 방식으로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의 공존과 상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에서 모인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연합회는 대구시가 과학적 분석이나 구체적인 데이터 없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추진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10년 넘게 유지돼 온 제도의 변화를 이해관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근거나 자료 없이 논의하는 게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협의체 구성이 일부 업종에 치우친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연합회는 “유통산업발전법에서 대형마트의 영업을 제한하는 취지는 시장, 골목, 상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소유통업장의 상생과 발전을 꾀하는 데 있다”며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에 이해관계가 있는 다양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포함해서 논의가 이뤄져야 진정한 상생이 가능해질 것”이라 주장했다.

정영환 소상공인연합회 대구지회장은 “그동안 대구시에서 우리 의견을 듣는 과정이 없었다. 협약식 전에 대구시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대구 안에 반대하는 업체들이 많다. 시에서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줄지에 따라 대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경제국 관계자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기술 경쟁력 강화 같은 부분에서 대구시가 같이 사업을 하는 등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대구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영환 지회장은 “대구가 가장 먼저 진행하다 보니 전국 광역 회장들이 ‘이 부분은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 향후 릴레이 형태 등 활동을 이어갈 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