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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무슬림 유학생 등 구성원 330명이 경북대 서문 인근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갈등 문제에 대해 대학 본부의 적극적 노력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했다. 경북대 본부는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도 해결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오후 1시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 등 30여 명은 유학생, 재학생, 졸업생과 교수 등 구성원 33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경북대학교 본부에 제출했다. 탄원서는 이신희 경북대 교학부총장이 전달받았다.
탄원 서명인들은 이슬람 사원 건축 과정에서 불거진 돼지머리 게시와 같은 ‘이슬람 혐오’ 논란 문제에서 경북대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임시 기도처 주변 무슬림 학생을 향한 혐오를 담은 현수막이 게시돼 있고, 기도 시간에는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들린다. 돼지 특정 부위를 두 달째 전시해 무슬림 공동체에 정신적 충격도 주고 있다”며 “이러한 잔혹한 행위로 인해 우리 대학의 많은 이슬람 구성원이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 대학 무슬림 학생과 연구자, 교직원에게 가해지는 혐오 행위에 명백히 반대한다”며 “핵심 당사자인 대학 당국은 적절한 대응을 회피하고 있다. 난처한 사정도 있겠지만 구성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책임 있는 기관이 인종차별과 혐오행위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탄원에 참여한 한 무슬림 유학생은 “이 지역이 더 이상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안전한 곳이 아니다. 사원 바로 앞에서 생활했는데 혐오 발언 때문에 많은 고통을 당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하는 문제이기에 대학 본부가 나서서 해결해 달라”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구성원 탄원에 이신희 교학부총장은 “학생들이 처한 어려움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학교의 권한에 제한적인 부분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 해결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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