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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의회 일부 의원이 욕설 논란이 일은 중구청 간부를 비롯한 관변단체장 5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이 의회에서 특정 예산을 삭감하자 중구청 간부가 의회에 찾아와 의원에게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다. 해당 간부와 류규하 중구청장의 사과로 사태가 일단락되는듯 했으나 다시 대립하는 모양새다.
권경숙·김효린 대구 중구의회 의원은 27일 대구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고소인 중구청 간부는 이인성 아르스 공간조성사업 관련 예산 35억 원 삭감에 대한 불만으로 의원들이 예산 심의 중인 의회 회의실에 난입하여 욕설과 모욕적인 언사로 소란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인성 공간조성사업을 무리해서 추진하려는 구청의 집행부와 여러 이유로 예산을 삭감한 의회가 충돌한 사건”이라며 “예산삭감에 동의한 의원 중 여성의원 3명을 표적으로 한, 의원 길들이기를 위한 계획적인 범법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한 “관변단체장들을 동원하여 예산결산심의 위원장인 구의원 사무실에 난입시켜, 이들을 통해 모욕적인 욕설과 협박성 발언을 하게 하는 등 의원의 의사결정 업무인 공무를 방해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김오성 중구의회 의장은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이번 고발은 일부 의원이 나머지 의원과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이라며 “앞서 진행된 본회의에서 해당 국장과 중구청장이 직접 참석해 사과한 만큼 일단락된 거라고 봤는데 (일부 의원이) 다른 의원들과 상의 없이 계속해서 일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구의회는 2023년도 집행부 예산 심사 과정에서 중구청이 제출한 관광 관련 예산 77억 원 중 52억 원을 삭감했다. 이에 중구청 간부가 16일 구의회를 찾았고, 이 자리에서 욕설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이 사건에 대해 해당 간부는 21일 중구의회 본회의 자리에서 사과했고, 류규하 중구청장도 유감을 표한 바 있다. (관련 기사=중구의회, 의장 직권으로 추경예산안 처리…갈등 불씨 여전 (‘22.12.23))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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