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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연구원(대경연)이 마지막 이사회를 열고 대경연 명칭을 경북연구원으로 변경해 승계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대구시는 대구정책연구원을 내년 초 신설할 계획이다.
대경연 이사회는 21일 오후 경북도청 회의실에서 이철우(대경연 이사장) 경북도지사 주재로 마지막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는 ‘대구경북연구원’을 ‘경북연구원’으로 법인 명칭을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과 출연기금 및 청사건립기금 분할안을 의결했다. 새로 출범하는 경북연구원의 내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올해 4회 추가경정 예산안도 의결했다.
경북연구원은 정관변경 등기작업 끝낸 뒤 내년 1월 공식 출범할 계획이며, 유철균 현 대구경북연구원장이 경북연구원장으로 취임한다. 현재 대구경북연구원으로 사용 중인 계명대 대명캠퍼스 동산관 청사를 임대차계약이 만료되는 2024년 3월까지 사용하게 되며, 안동의 경북도청 홍익관에 있는 기존 도청센터 경북연구원 본원으로 함께 활용한다. 이후 사용할 새로운 사무실은 도청 신도시에 신축될 예정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의 기금 110억 원은 대구시와 경북도의 기금 조성 비율에 따라 대구정책연구원이 77%(84.7억 원), 경북연구원이 23%(25.3억 원)으로 분할했다. 청사건립기금 40억 원은 2023년 경북연구원 일반회계에 전출해 내년 대구정책연구원이 개원하기 전까지 경북연구원 운영비로 사용하고, 잔액은 대구정책연구원과 경북연구원이 50%씩 균등 분할하기로 했다.
앞서 경북도의회 대구시의회도 연구원 운영 관련 조례를 각각 의결했다. 12월 12일 경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된 ‘경상북도 대구경북연구원 육성조례 전부개정조례안’에 따르면 경북연구원은 기존 대경연의 모든 재산과 권리·의무를 포괄적으로 승계하며, 조례 시행 당시 대경연의 임직원은 이 조례에 따른 재단법인 경북연구원의 임직원이 된다. 다만 본인 희망과 그간 연구 실적을 고려해 일부 임직원은 대구정책연구원으로 이직할 수 있다.
대구시가 설립하게 되는 대구정책연구원은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건물 일부를 사용하며 내년 3월 본격적으로 운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12월 20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대구정책연구원 설립 및 운영조례안’에 따르면 출범 예정인 대구정책연구원은 1실 1본부 50명의 규모로 운영되며, 출범 첫해인 2023년 43억 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이후 2024년~2025년까지는 50억 원, 연구원 인력이 5명 증가되는 2026~2027년까지는 55억 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행정안전부에 허가 신청을 한 상황이다. 예정대로 허가 절차를 밟는다면 1월 설립 등기를 마칠 예정”이라며 “설 명절이 지나고 정책연구원 정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가를 받고 나서 3주 이내 법원에 등기가 돼야 법인으로 출범을 할 수 있다. 어쨌든 공백이 발생하니, 그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원 육성 조례 및 대경포럼, 대구경북연구 등 발간물 명칭 등은 차후 협의사항으로 남았다. 지난 11월 17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기행위) 대구경북연구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연구원 분리·신설로 인한 정책연구 업무에 공백이 초래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 만큼, 양쪽 연구원이 자리잡기 위한 과제도 남은 상황이다.
앞서 행정사무감사에서 임인환 기행위 위원장(국민의힘, 중구1)은 “지리적,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인 경북와 공동 발전과 상생협력에 관한 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분리 과정이 대구와 경북의 더 큰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성오 의원(국민의힘, 수성구3)도 “기능과 예산 중복 등을 이유로 8년만에 재통합한 광주전남연구원 사례를 들며 대구·경북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각별히 노력하고 대구에 맞는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 대구경북연구원장, “대구, 경북 분리하면 예산 늘고, 특화될 것” (22.11.17.))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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