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신청사 유치 중단에도 ‘유치 기념비 제막식’

홍준표 시장 비판하는 달서구의회 의장, 말 아끼는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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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신청사 이전이 중단된 상황에서 달서구에서 신청사 유치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김해철 달서구의회 의장 등은 이런 상황을 초래한 홍준표 시장에 대한 날선 비판을 했지만, 이태훈 구청장은 말을 아꼈다. (관련기사=홍준표, “신청사건립과 잠정 폐쇄”···사실상 백지화?(‘22.12.15))

22일 오후, ‘달서구민의 날’이자, 대구시 신청사 유치 3주년에 맞춰 ‘대구시 신청사 유치 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기념비는 월암동 입석 형태의 자연석으로 제작됐고, 달서구청 정문 오른편 화단에 설치됐다. (관련기사=달서구, 3,000만 원 들여 ‘신청사 유치 기념비’ 추진(‘22.09.15), 달서구, 신청사 유치 기념비 구청에 설치하기로(‘22.12.13))

▲ 22일 오후, ‘달서구민의 날’이자, 대구시 신청사 유치 3주년에 맞춰 ‘대구시 신청사 유치 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기념비를 중심으로 김해철 달서구의장(왼쪽)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오른쪽)이 서 있다.

달서구는 “신청사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구민들의 땀과 뜨거운 지역 사랑 정신을 기리며, 유치 당시의 감동과 의미를 되새김으로써 구민들이 더 크게 화합하고 단결해 새로운 달서의 시대를 열어가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해철 달서구의장은 “신청사 유치는 숙의 민주주의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유치가 됐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주민이 주인인 시대에 시민의 권리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정을 하고 있다. 부지 매각 결정이 철회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 구민들이 힘을 모으자”라고 강조했다.

양종학 달서구 시청사 유치 범구민 추진위원장도 “시민들이 제 땅에 제 집을 짓겠다는데 시장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대구시 공무원들의 업무 공간을 짓는 시청이 아니”라며 “미래성장 시대의 랜드마크이자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공무원의 수장이 아니라 시민의 시장일 뿐이다. 지금까지 신청사에 대해 여러 번 말을 바꾸는 ‘졸속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태훈 구청장은 제막식 후, 현재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신청사 이전은 반드시 될 거다.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청사 유치는 대구시민의 이름으로 결정된 것이고, 기념비는 그 감격을 담고, 지역 사랑과 정신 활성화를 담았다. 이 사안에 대해 내가 직접 말하긴 그렇다”면서 홍 시장에 대한 직접 비판을 삼갔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