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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대구본부 토크콘서트 연사로 대구에 온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임명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노동 운동 이력을 강조했지만, “대구는 노사관계가 상당히 협조적이라 기업이 대구에 오는 걸 두려워 하지 않는다”며 “대구는 전체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점도 기업 입장에서 좋아할 부분”이라고 친기업적 입장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20일 오후 한국노총 대구본부 주관으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일자리 JOB 토크 콘서트’가 달성군 ‘노사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김 위원장은 강연 초반부터 자신의 ‘친노동’ 이력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에서 ‘빨간’ 교수님들이 저를 ‘마르크스주의, 레닌주의’ 이런 쪽으로 공부를 시켰다”며 “제가 전태일기념사업회 초대 사무국장을 했고, 제 아내도 노조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 후부턴 친기업적 시각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대구는 노사관계가 상당히 협조적이라서 기업이 대구에 오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여러분들은 싫어할 수 있겠지만, 대구는 전체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점도 기업 입장에서 좋아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점심에 오기전에 광화문 사무실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거기 본점이 대구였다. 그런데 우리 직원들이 대구는 ‘관광지가 아니라서’ 못 가봤다고 하더라”며 “대구 관광을 어떻게 발전시킬 거냐 하면 동대구역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면 좋겠다. 박정희는 대구가 낳은 세계적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활동에 대해서도 “민주노총은 대화도 잘 안한다”며 “한국노총은 노조를 하더라도 ‘불법적으로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건국과 경제 기적, 민주주의의 주역은 한국노총”이라고 민주노총은 비판하고, 한국노총을 치켜세우며 양대 노총을 구분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선 한 조합원이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 일환으로 용역업체에서 공공기관 자회사가 되었음에도 임금이 최저임금에 머물고, 노조활동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임금보다 정년 보장이 되어 있지 않느냐”며 “정년 보장 받는 분들이 부럽다. 저는 2년 짜리”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 정신이 뭐냐, 힘든 가운데서 열매를 맺어나가는 것아닌가. 노조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동료들을 위해서 같이 손잡고 나가는 위대한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