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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추진하는 대구의료원 기능 보강 사업이 늦어도 내년 3월이면 1차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적자 운영 체제로 돌아선 의료원은 필수의료진을 확보해 시민들에게 필수의료를 제공하고, 그 진료수익으로 병원을 정상 운영하는데 기능 보강 사업의 방점을 찍고 있다. 필요한 의료진은 내년에만 16명을 충원할 예정인데, 신경외과 등 필수진료과 의료진 파견 협의가 경북대병원과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확인된다.
7일 김승미 대구의료원장은 대구시청에서 기자설명을 갖고 ▲광역 단위 최고 수준 의료 인프라 강화 ▲감염 응급 어린이 3대 취약분야 집중 강화 ▲고강도 내부혁신으로 운영체계 업그레이드 등 3가지 혁신 과제 8가지 세부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의료원은 2024년까지 현재 36명인 전문의를 32명 더 늘려서 68명까지 확보하고, 입원 병상은 2026년까지 465병상에서 620병상까지 늘린다. 현재 병상 기준으로 2024년까지 전문의 32명을 더 확보하면 대구의료원은 100병상당 전문의 15명을 보유하게 된다. 인천의료원(100병상당 13명), 부산의료원(100병상당 10명) 대비 더 많은 의료진을 보유하게 된다.
김승미 원장은 “의료진 확보는 필수진료과를 중심으로 한다. 내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달빛어린이병원을 위한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마취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을 뽑을 예정”이라며 “순차적으로 내년 16명, 2024년 16명 등 32명을 확보하면 전체 68명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의료원 설명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는 경북대병원으로부터 신경외과 전문의 2명을 포함한 10여명 안팎의 의사가 파견 형식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대구의료원은 신경외과 전문의 파견에 맞춰 20억 원을 들여 뇌혈관 중재술에 필요한 장비를 도입하고 뇌혈관센터도 운영한다. 의료원은 경북대병원 외 대학에서도 적어도 3~4명을 추가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의료원이 응급의료에 참여함으로써 시민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도 목표”라며 “경북대병원, 대구의료원이 각각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대구의료원이 할 수 있는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는 상급종합병원은 많지만 저희 병원 규모의 종합병원 규모가 적다. 때문에 대구의료원에도 이런 것(뇌혈관센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우수 의료진 확보에 4년 간 29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2026년까지 의료원 기능 보강을 위해 1,830억 원을 투자한다. 절반에 해당하는 900억 원을 들여서는 의료원 본관을 통합외래진료센터로 리모델링한다. 현재 각 건물별로 분산된 외래진료기능을 통합하고, 진료에서부터 수술, 입원까지 원스톱 의료체계를 구축한다.
감염병, 응급의료, 어린이 질병 등 3대 취약분야도 강화한다.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해 본관 내 전환형 격리병동을 구축해서 격리병상을 최대 214병상까지 확충하고,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추진해서 시간 제한 없이 경증 소아환자도 신속진료 할 수 있게 갖춘다.
한편 김 원장은 제2대구의료원 건립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의료원장으로서 요즘 많이 받는 질문”이라며 “대구의료원이 지역적으로 서쪽에 치우쳐서 지역적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의료원이 기능강화를 해서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신뢰 받는 의료원이 된 후, 다음 일은 시 정책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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