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보는 네 분야 전문가의 시각, ‘4人4色 대구의 인문’

출판과 인쇄·문학·교육·건축 분야를 통해 본 대구 인문학
도서관장, 시인, 교육평론가, 건축가 4인이 본 대구 4색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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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학이사(대표 신중현)가 지난 11월 인문학 관점에서 대구의 정체성을 논한 김상진, 천영애, 윤일현, 최상대 작가의  ‘4人4色 대구의 인문’을 출간하고, 25일에는 출판기념회를 겸한 북토크 시간을 가졌다.

신중현 대표는 “대구 소재 출판사인 학이사가 인문학적 시선으로 대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도 가운데 하나”라며 “출판과 인쇄·문학·교육·건축 등 네 분야 작가들이 탐구한 대구의 모습을 한 권으로 펴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4人4色 대구의 인문’ 출판기념회 및 북토크에 나선 사회자 하승미(왼쪽부터), 김상진, 천영애, 최상대, 윤일현 작가. (사진=정용태 기자)

‘대구출판, 옛 영화를 꿈꾸다’를 쓴 김상진 수성구립용학도서관장은 출판과 인쇄 분야의 기록을 통해 대구를 그렸다. 고려시대 초조대장경부터 조선시대 경상감영본, 남산동 인쇄골목, 현재 대구지역 출판과 독서문화 운동, 대구 출판과 지역 공공도서관의 협업 등을 보여준다.

김 관장은 한국지역도서전을 두고 “지역출판은 지역 콘텐츠를 발굴해 기록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지역문화와 지역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천영애 시인은 ‘기억 위에 짓는 새로운 집’에서 이동하, 김원일, 하근찬 등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전후(戰後) 대구 문학을 다뤘다. 그는 ‘4人4色 대구의 인문’ 머리말에서 “도시는 몇 개의 카테고리로 구분 지을 수 없을 만큼 다양성을 갖고 있고, 다층적이지만 대구라는 동일한 공간에서는 인문학적 토대가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 시인은 “비록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인문학을 통해 대구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지만 결국은 동일한 방향으로 연구 방향이 수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도시는 사람이 중심”이라고 전했다.

윤일현 교육평론가는 달성군 다사읍 문산리 소재 영벽정과 아암 윤인협을 중심으로 쓴 ‘한국 정자(亭子)의 교육·문화적 가치와 역할’에서 교육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보여준다.

최상대 건축가는 ‘도시, 근대의 江을 건너다’는 제목의 글에서 세계사에서 자리한 건축에서 출발해 서울과 대구의 근대건축을 통해 근대의 의미를 찾는다. 그는 글 말미에 “한밤중에 걸어서 20분 거리 안에 친구와 술을 마실 수 있는 장소는 있나? 외로울 때에 집을 나서면 30분 거리 안에 산길, 물길을 만날 수 있는가? 위급할 때에 구급차, 소방차는 5분 안에 도착하며, 응급실에는 1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가?” 하고 살기 좋은 도시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4人4色 대구의 인문’ 출판기념회 및 북토크 가운데 김상진 관장(왼쪽)과 천영애 작가. (사진=정용태 기자)
▲‘4人4色 대구의 인문’ 출판기념회 및 북토크 가운데 최상대 건축가(왼쪽)와 윤일현 교육평론가. (사진=정용태 기자)

김상진 관장은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했다. 영남일보 기자로 일했고, 대구광역시 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 위원, 2020 대구 수성 한국 지역 도서전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그의 책 <도서관은 살아있다>는 올해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천영애 작가는 경북대학교 철학대학원 예술철학 전공이다. 2010년, 시 ‘빗살무늬토기’로 대구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무간을 건너다>, <나는 너무 늦게야 왔다>, 산문집 <사물의 무늬>, <시간의 황야를 찾아서> 등이 있다.

윤일현 교육평론가는 교육문화연구소 대표로 시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포항제철고 교사, 대구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2021년 낙동강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시집 <꽃처럼 나비처럼>, 교육평론집 <그래도 책 속에 길이 있다> 등이 있다.

최상대 건축가는 한터시티건축 대표이자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경북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구경북건축가협회장, 대구시 경관위원장을 역임했다. 대구경북건축학회 건축학술상, 대구시 건축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대구의 건축, 문화가 되다>, <말하는 건축, 침묵하는 건축> 등이 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