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첫 공판일인 18일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가 민중총궐기 관련 구속자 전원 석방을 요구했다.
18일 오전 10시,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는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중촐궐기는 무죄”라며 “구속자를 전원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하루 법원 앞에서 한상균 위원장 등 민중총궐기 관련 구속자 10명의 무죄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민중총궐기 관련 구속자는 10명, 집행유예 10명이다. 소환자만 526명이며, 대구본부는 9명이 소환돼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대동 포럼다른대구 대표는 “한상균 위원장은 민주노조 지도자로서 노동개악에 맞서 응당한 역할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에서의 심판에도 노동개악을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공포로 겁박하면 질려서 순응하던 유신 시절 국민이 아니다. 집권 세력이 조금이라도 민심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노동개악을 중단하고 한 위원장을 석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본부는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는 노동개악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쌀값 폭락 등 잘못된 정부 정책에 저항하는 국민의 목소리였다”며 “이날 민심은 경찰 버스에 포위됐고, 집회의 자유는 물대포에 유린됐으며, 박근혜는 민주주의를 내팽개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난 민심에 정부가 보낸 대답은 공안탄압이었다. 시위 한 번으로 무려 1,500명 이상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며 “서울 시내에 13만 명이 모여들면 차벽을 치고 물대포를 쏘기 전에 왜 모였는지 귀 기울이는 정부의 책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상균 위원장은 80만 조합원과 1,800만 노동자의 대표다. 쉬운 해고와 평생 비정규직 재앙을 불러올 박근혜의 노동개악에 온몸으로 맞선 민주노총 위원장이다”며 “노동개악에 대한 민심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등 돌린 표심을 통해 확인됐다.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구속자를 전원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대구본부를 비롯한 전국 13개 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 또는 1인 시위가 열렸다.
한편, 한상균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4일 서울에서 민중총궐기 이후?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날 서울 도심에는 전국에서 약 13만 명 시민이 모였고, 당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씨는 아직도 사경을 헤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