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스타디움 집회 예정, 대구시 “불허할 방안 없어…적절 대처”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코로나19 우려...취소하라"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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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가 대구스타디움에서 10만 신자가 운집하는 종교행사를 예정하자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문복위)가 “이태원 참사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에 예민해진데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로 시민들 민원이 다수 있었다”며 행사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불허할 방안이 없다며 적절한 대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20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자 113기 수료식이 열린다. 이날 신천지 신자들은 전국에서 45인승 버스 2,500여 대를 타고 시간대별로 분산 집결해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 입장할 예정이다.

주경기장에는 관중석 6만 5,000석에 의자 2만석을 추가해 8만 5,000명이 모이고, 보조경기장에는 나머지 1만 5,000명이 전광판을 통해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대구시의회 문복위는 18일 오후 3시 대구시의회에서 “신중한 검토없이 진행된 대규모 종교행사 대관 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시의회 문복위는 18일 오후 3시 대구시의회에서 ‘대구스타디움 종교행사 대관 취소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복위는 10만 여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종교행사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대관을 허가해 준 점을 질타하며 철저한 안전대책 수립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등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도시관리본부 자체만의 검토로 그칠 것이 아니라 대구시장에게 즉시 보고하고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조속히 협의하여 만약에 있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책을 수립한 후 그 결과를 보고하라”면서 “지금이라도 대구의 이미지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신중한 검토 없이 진행된 대규모 종교행사 대관 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문화복지위원회 소속인 정일균 대구시의원은 “(신천지가) 부산에 먼저 요청했는데 시에서 잔디 보호 등의 이유로 불허를 했다고 한다. 대구시 이미지도 있고, 여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시민들이 여러 민원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19일~20일 종합상황실 운영
교통대책, 질서유지, 소방 및 응급 지원

대구시 측은 관련 규정 상 행사를 불허할 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18일 오후 ‘유관기관별 안전대책’을 통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총괄상황반, 안전관리반, 전기통신 지원반, 행사장 질서유지반,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은 스타디움 상황실에 꾸려질 예정이다. 주최 측인 신천지는 응급구조교육이 실시 완료된 행사 안전요원을 14,986명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에서 모이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이번 행사가 전국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고지하고, 개인 방역수칙 준수 사전, 증상 발현 시 의료기관 등 방문 검사 당부 등이 안내 될 계획이다. 응급의료 대책으론 행사장 내부에 사설구급차량 4대가 배치되며 행사장 외부에는 소방구급차량 2대, 소방차 1대가 배치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8일 자신의 SNS에 “행사 당일도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현장 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며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대민 행정이 어찌 감정으로만 처리 할수 있겠습니까? 잘 대처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