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TP 원장, “대구시 예산 삭감으로 후속 사업 구상 못 해”

대구시의회, 대경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 후속 사업 필요성 지적
도건우 대구TP 원장, “내년도 예산 삭감돼 후속 사업 계획 못 해”
“대구TP 원장, 정치입문 디딤돌로 이용돼서 안 돼”
도건우 원장, “100% 장담할 수 없지만, 억측 말아달라”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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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역 인재 양성 사업에 대한 연속성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도건우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은 대구시 예산 삭감으로 후속 사업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대구시 산하 공공기관장이 홍준표 시장의 긴축재정 기조가 일자리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한 것이다.

14일 오전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경환위)는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대경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휴스타 프로젝트) 예산 삭감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하병문 의원은 “휴스타가 모체가 됐으니, 이어지는 것(연계사업)을 그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대구시의회 생중계)

대구시의회, 대경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 후속 사업 필요성 지적
도건우 대구TP 원장, “내년도 예산 삭감돼 후속 사업 계획 못 해”

대경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는 기업수요 맞춤형 혁신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에 정착시키기 위해 산·학·연·관이 힘을 모은 사업으로, 지난 2019년 대구시와 경북도가 함께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추경에서 예산 50억 원이 삭감된 데 이어 내년 본 예산엔 반영이 되지 않았고, 혁신 대학은 지난 4월 선정된 교육부 공모 사업으로 대체됐다. (관련 기사 휴스타 프로젝트 예산 50억 원 삭감···홍준표 대구시정 밑그림 예산 다수 (22.09.13.))

하병문 대구시의원(국민의힘, 북구4)은 “혁신대학(재학생 대상)과 혁신아카데미(졸업생 대상) 등을 졸업한 학생을 위한 연계사업을 마련해야 한다. 국가 지원사업이 됐지만, 시비가 안 들어간다고 중요치 않게 보면 안 된다. 지역 졸업생이 연계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기훈 대구시의원(국민의힘, 동구3)은 올해로 종료되는 대경혁신인재 양성 프로젝트 사업의 성과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후속사업 발굴을 주문했다. 권 의원은 “1인당 3,000만 원 이상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훌륭한 인력이 양성돼왔다. 하지만 이들이 수도권 등 타지역의 대기업으로 떠나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학교, 기업과 관계를 성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건우 원장은 “휴스타 사업이 이제 막 이관돼서, 지원이 다소 미흡할 수 있다. 시 차원에서도 내년도 예산을 삭감하고 있는 상황이 있어 따로 (연계) 사업에 대해 구상하지 못했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싶다”며 “휴스타 사업 외에도 100억 원 정도의 사업비로 7개 정도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내년 추경을 통해 시비가 투입돼 졸업생들에게 많은 혜택이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병문 의원은 “예산이 확보되면 충분히 하는 게 아니고, 지원기관인 대구TP가 그런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며  “(졸업한) 학생들을 계속 구제해줘야 한다. 두루뭉실하게 넘어가지 말고”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하 의원은 최근 대구TP가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인력을 감축한 것에 대해 “당장 인건비를 줄여서 시장님께 예산 절감하고 보이는 게 중요한 건 아니”라며 “자칫 (인력 감축을 통해) 지원기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위축될까 우려스럽다. 잘 고려해서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이태손 경환위 위원장은 전 대구TP 원장들의 정치권 진출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대구TP가 지역기업 지원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사진=대구시의회 생중계)

“대구TP 원장, 정치입문 디딤돌로 이용돼서 안 돼”
도건우 원장, “100% 장담할 수 없지만, 억측 말아달라”

대구TP 원장직이 정치입문 디딤돌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여러 번 나왔다. 2009년 장욱현 전 대구TP 원장은 영주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를 1년 앞두고 사퇴했으며, 올해 2월 권대수 전 대구TP 원장도 안동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를 10개월 가까이 남겨 놓고 사퇴했다. 도건우 원장 또한 취임 전인 올해 6·1 지방선거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하병문 의원은 “(지역에서) 대구TP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자기의 정치적인 성취욕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있다가 정치에 나가는 것. 원장님은 그런 마인드가 없겠지만 간단하게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고, 이태손 경환위 위원장(국민의힘, 비례)도 “2024년에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점쳐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역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대구TP가 지역기업 지원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도건우 원장은 “100% 장담할 순 없지만 그렇게 가볍게 살지 않는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일할 때도 3년 임기를 다 지켰다”며 “억측을 말아달라”고 답변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