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경주 20대 총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졌다. 14일 0시 20분, 217,663표 중 121,359표를 개표한 상황(58.6%)에서 김 후보는 31,746표(42.44%)를 얻었다. 이 지역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영국 후보도 같은 시각 13,306표(17.78%)를 득표했다.
앞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오후 6시 발표되자, 김석기 후보 사무실은 환호로 가득?찼다. 김 후보 측은 출구조사 확인 직후 ‘당선 소감’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오후 9시 20분에는 김 후보가 목에 걸?축하 화환이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후보는 오후 10시경 당선 소감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 저의 승리는 존경하는 경주 시민의 승리”라며 “최양식 시장과 힘을 합쳐 경주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자랑스러운?천년고도의 문화 융성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민>은 김석기 후보에게 용산참사 사망자에 대한 입장을 물으려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김 후보는 “어디서 왔느냐”라고 물었다. 소속 언론사를 기자가 밝히자 김 후보는 “이따가 하자”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김 후보 사무실에는 최양식 경주시장과 지지자 등 100여 명이 방문했다.
한편 이날 사무실에 마련된 개표결과 상황판에는 권영국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 표시란이 빠졌다. 그 외 김 후보와 이상덕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종복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 표시란은 있었다.
김 후보 선본 관계자는 “단순 착오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권영국 선본, 15% 이상 득표할 듯···열악한 여건 속 선전
권영국 후보 득표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성동, 동천동 등 일부 투표소에서 1위 득표하기도 했다. 첫 도전, 일여다야 구도 속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에 권 후보는 지지한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권 후보는 “(여건 부족으로) 도심 시민 위주로 만날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이 상당한 호응을 보여주고 이겨달라는 말을 참 많이 했다. 많은 지지에도 더 많이 우리를 알리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라며 “(경주에) 지연도 관계도 얼마 없는 무소속 후보에게 상당한 지지와 관심을 둬?주신 것에 정말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를 바꿀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서 우리가 결코 지지 않았다. 반드시 다음에 승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선이 확실해진 김석기 후보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김 후보가 살아온 삶과 행적을 볼 때 여전히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논문표절,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건드리는 행동(일왕 축하연 참석)과 용산참사로 국민의 생명을 빼앗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정종복 후보 사무실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지지 시민들과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오후 7시경, “출구조사 결과는 뒤집힐 수 있다”고 했으나 사실상 당선은 어렵게 됐다.
이상덕 선본 측 역시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이 후보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외 0시 20분 기준으로는 이상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674표(7.58%), 정종복 무소속 후보는 24,074표(32.18%)로 집계됐다.
한편 경주의 투표율은 56.7%로 나타났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54.2%, 18대 총선에서는 46.1%를 기록했다.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오전 2시경 집계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