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홍답’ 너무 속 보여” 비판에···홍준표, “시의원이 아무것도 모르고 흠집”

대구시 공보관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
2023년 주요업무로 보고 됐는데···“안 하기로 했다”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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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본인 출연 대구시정 홍보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비판을 두고, “그건 이미 안하기로 한 것”이라며 “그 시의원이 아무것도 모르고 흠집 잡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10일 대구시 공보관실을 상대로 한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김재우) 행정사무감사에선 대구시가 내년부터 진행할 유튜브 시정 홍보 영상컨텐츠가 도마에 올랐다.

대구시 공보관실 주요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는 내년 1월부터 2억 5,000만 원을 들여 ‘대문홍답’, ‘달구맨’ 등 유튜브 컨텐츠를 제작해 시정 홍보를 할 계획이다. ‘대문홍답大問洪答’은 홍 시장이 직접 월 1회 라이브로 주요 정책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이고, ‘달구맨’은 월 2회 대구 강소기업 등을 전문 리포터가 방문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0일 대구시 공보관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정일균 대구시의원(오른쪽)이 대구시의 ‘대문홍답’ 제작 계획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10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일균 대구시의원(국민의힘, 수성1)은 이를 두고 “너무 속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청문홍답도 아니고 이걸 누가 만들었느냐”며 “홍준표 시장 홍보도 아니고, 청문홍답을 하고 있는데 대문홍답도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님이 출연하는 건 좋다. 그런데 시장님이 바뀌면, 내가 시장이 되면 ‘대문정답’으로 하느냐?”며 “4년 있으면 없어질 것 아닌가, 이런건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시장님이 홍보하는 건 좋지만, 어떻게 대문홍답인가, 청문홍답도 아니고”라고 꼬집었다.

조경선 대구시 공보관은 “올해(2023년)부터 할 사업”이라며 “시장님이 출연하고, ‘대’는 대구 시민’을 의미한다. ‘홍’은 (개인으로서) 홍준표가 아니고, (시장으로서) 홍준표 시장님”이라고 답했다.

▲행정사무감사 이후 청년의꿈에 관련 질의가 올라왔고 홍 시장은 “그 시의원이 아무것도 모르고 흠집잡는다”고 답했다.

행정사무감사 이후 관련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홍 시장이 만든 커뮤니티 ‘청년의꿈’에는 질문까지 이어졌다. 청년의꿈의 한 이용자는 “얼마나 꼬투리 잡을 게 없으면”이라는 게시물을 통해 관련 기사를 소개하면서 “시의원이 얼마나 꼬투리 잡을 게 없었으면 저런 걸 문제 삼습니까”라고 물었다.

홍 시장은 해당 게시물에 “그건 이미 안하기로 했어요. 시장이 시정을 미리 말해버리면 안되니까요. 그 시의원이 아무것도 모르고 흠집잡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내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으로 의회에 보고하고, 담당부서장도 2023년부터 실시한다고 답했지만, 하루새 ‘안 하기로 한 사업’이 된 셈이다. 대구시 공보관실은 답변 과정에 혼선이 있었다면서 애초 내부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