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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이 대구 미래 50년 설계를 위한 주요 정책 현안 자문을 위해 조해녕, 김범일 두 전직 시장을 특별고문으로 위촉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조해녕 전 시장은 대구지하철참사 당시 부실 대응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어 더 큰 비판이 제기된다.
10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17개 지역 시민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조해녕 전 시장은 20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 책임 당사자”라며 “온 국민이 10.29 참사로 비통해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기에 이뤄진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가오는 내년 2월, 대구지하철 참사 20년을 추모하는 시기에 지하철 참사 부실 대응으로 깊은 상처를 준 조해녕 시장을 다시 호출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수습 과정에서 보인 조 전 시장의 태도는 무능, 무책임, 도덕성 상실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이어 “홍준표 시장은 부실하고 미숙한 지하철 참사 사고 수습 당사자를 시정특별고문으로 취촉해 내년 2월 참사 20주기를 앞두고 다시 소환한 것”이라며 “홍 시장의 결정은 정치적 감각이 탁월하다는 일부 평가마저 무색하게 만들고, 비판 속에 제정된 조례 취지마저 부정하며 정무적 감각조차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고도 남을 일”이라고 힐난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대구지하철참사의 책임 당사자로 시민들에게 아픈 상처 남긴 조해녕 전 시장이 특별고문이라니, 정말 ‘덧정없다’”며 “‘대구 미래 50년’을 설계한다는 민선 8기 대구 시정에 민선 3, 4, 5기 전 시장을 특별고문으로 소환한다는 게 한마디로 납득 불가”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홍 시장은 대구시의회 첫 시정연설에서 ‘대구 쇠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폐쇄성을 이야기했다”며 “폐쇄성과 함께 대구 위기의 큰 원인 중 하나는 행정 관료 출신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있다. 조해녕, 김범일 전 시장은 행정관료 출신 단체장 다수 경향의 토대를 만든 장본인들”이라고 짚었다.
이어 “더구나 조해녕 전 시장은 역대 민선 대구시장을 기억하는 중년층 이상 시민들에게 최악의 시장으로 기억되고 있는 인물”이라며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아픈 기억인 2003년 지하철 참사의 책임 당사자로 당시 총체적 부실과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로 희생자, 유가족 및 시민들에게 아픈 상처를 남긴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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