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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대구시와 안동시가 ‘안동·임하댐의 맑은 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을 두고, 지역환경단체들은 반발했다. (관련기사=대구시-안동시, 11월 2일 맑은물 공급 협약 체결(22.10.31))
안동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협약식이 이뤄지는 안동댐에서 1시간 가량 침묵 피켓팅을 진행했다.
단체는 안동·임하댐 물공급이 낙동강 수량 부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지역 갈등을 가져올 것을 우려했고, 수돗물 안정성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강물은 지나는 지역에서 잘 사용하고 흘려 보내야 하는 것”이라며 “하류 지역은 농공 용수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낙동강 유역 주민들 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동댐에는 상류에서 내려온 카드뮴·납· 비소·구리·아연 등 중금속이 쌓여있다. 2020년 환경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도 영풍석포제련소로부터 하루 약 22kg의 카드뮴이 안동댐으로 흘러 들고 있어 오염 문제가 있다”며 “퇴적물의 중금속 용출은 미미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환경이 갖춰지면 수질의 중금속 오염은 피할 수 없다”고 짚었다.
따라서 환경단체들은 근본적인 수질개선을 주문했다. 이들은 “부산이나 대구의 취수원을 단순히 상류로 옮긴다고 낙동강 물 문제가 해결되고, 낙동강 유역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낙동강 1,300만 시민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은 낙동강 본류 수질을 안전하게 개선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안동시 ‘맑은 물 공급’ 협약 체결
한편, 이날 대구시와 안동시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권기창 안동시장과 권기익 안동시의회 의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안동댐에서 안동·임하댐의 맑은 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안동시는 대구시에 맑은 물을 공급 지원하고, 대구시는 안동시에 국비 재원 등 기금 지원 협력과 안동시 농·특산물 구매와 판매 홍보 등 소득 증대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 외 대외협력과 지역발전을 통해 두 지자체가 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대구시장과 안동시장은 두 지자체의 협력을 강조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은 댐으로 인해 인구 급감, 호흡기 질환, 자연환경 보전구역 과다 설정 등의 피해가 많았다”며 “안동댐과 임하댐 수자원의 산업화를 통해 하류주민에 맑은 물을 공급하고, 상류지역은 상생발전을 이루어 진정한 낙동강 상·하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와 안동시는 먹는 물 공급과 상생발전이라는 이번 협약을 마중물 삼아 경제·산업·문화 등 전 분야의 협력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협약 소감을 전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