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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후 대구시는 기업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그 덕분인지 홍 시장 취임 후 3개월 새 대구시가 신규 유치한 기업 투자는 9,784억 원(10개 기업)에 달한다. 투자 규모만 보면, 민선 7기 권영진 시장 4년 동안 이뤄낸 투자 유치 성과(1조 6,279억 원, 54개 기업)의 60.1%에 해당한다.
홍 시장은 취임 초부터 기업 투자 유치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경제부시장 직속으로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만들었고, 지난 8월에는 ‘원스톱 기업투자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지원협의체 협약식도’도 진행했다. 협약식에서 홍 시장은 기업이 투자를 약속하면 2개월 내 착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공언했다.
홍 시장 취임 후 현재까지 기업 투자 실적을 보면, 이케아, 발레오, 엘앤에프 등 10개 기업이 대구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7월 26일 발레오(728억 원), 7월 28일 이케아(1,800억 원), 8월 11일 대영전자 계열 5개사(200억 원), 8월 18일 엘앤에프(6,500억 원), 9월 14일 메가젠임플란트(236억 원), 9월 26일 미래첨단소재(320억 원) 등이다.
홍 시장은 지난달 6일 기업 유치 성과 배경에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홍 시장은 “대기업이 몰려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항공”이라며 “우리(대구경북통합신공항) 입지 조건이 좋기 때문에 2030년, 특별법이 제정되면 2030년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공항이 영남 전체를 대표하는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인천 가느니 이쪽으로 오는 경향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 투자 협약 이후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지는 계속 살펴야 할 지점이다. 지난 민선 7기 권영진 전 시장 임기 중 대구시가 투자 유치한 기업은 54개 기업, 1조 6,279억 원에 달하지만, 실제로 준공까지 이른 기업은 현재까지 23개 기업(컨택센터 2개 포함)에 그친다. 실현된 투자 규모는 9,363억 원으로 전체 투자 협약 규모 중 57.5%에 그친다.
착공해서 공사가 진행 중인 사례가 2,609억 원(6개, 16.0%)인 것을 포함해도 73.5% 수준이다. 6개 기업은 협약 이후 투자를 포기했고(819억, 5.0%), 18개 기업은 공장 부지만 계약한 상태에서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3,488억 원, 21.4%). 착공 예정인 기업 중 6개는 2018, 2019년 협약을 한 후 최대 5년째 착공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실제로 투자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구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협약 이후 사정 변경이 생긴 기업들이 투자를 포기했다. 자금 사정이 안 좋아졌다든지, 코로나19라든지, 대외 환경 여건이 변한 탓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민선 7기에는 기술력이 있으면 기업 규모가 작은 강소기업도 많이 유치를 했는데 그런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