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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154명이 숨졌다. 30일 오후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154명 중 153명의 신원을 파악해 유족에게 알렸는데, 이 중 1명은 대구에 주소지를 둔 2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지난 29일 밤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이태원으로 10만 명 가량의 인파가 몰리면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 밤 10시 15분께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너비 3.2m, 길이 40m 경사진 골목으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사람들이 뒤엉켜 쓰러지는 사고 신고가 소방당국으로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2분 만에 사고 인근 현장엔 도착했지만, 몰려든 인파로 사고 현장까지 닿는 데는 수십 분이 더 소요됐다. 소방본부는 밤 11시 30분께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력을 총집결했지만, 수많은 사상자가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둔다”면서 11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태원이 포함된 서울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대구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축제 행사 등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 29일부터 열린 남구 핼러윈 축제는 2일차 행사가 취소됐고, 예정된 축제·행사 15건도 연기하거나 축소할 예정이다. 애도 분위기 조성을 위해 두류공원 내 안병근유도기념관에 합동분향소도 설치된다.
31일 대구시는 희생자 154명 중 신원이 확인된 이들 가운데 대구에 주소지를 둔 이가 1명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31일 통보 받은 사망자 중 대구에 주소지를 둔 1명이 확인됐다”며 “관련 부서와 전담팀을 구성해 향후 장례 절차 등 필요한 지원을 검토하고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를 두고 안전 관리 책임이 있는 지자체와 경찰 등의 관리 소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약 10만 명의 인파가 현장에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범죄 대응을 위한 병력만 130여 명 배치한 수준에 그쳤다. 서울시나 용산구 역시 안전관리계획을 세우거나 별도 조치를 한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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