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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을 맞아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평을 받는 대구시의회(의장 이만규)는 지난 7월 임기 시작 후 9월까지 석 달 동안 약 32억 원을 의회 운영에 사용했다. 대구시 지출 내역을 통해 <뉴스민>이 확인한 결과 가장 많은 지출은 직원 보수(65.5%)였고, 의원 의정비(14.6%)가 뒤를 이었다. 보수와 의정비로만 80%가 쓰였고, 남은 20%는 사무관리비(8%), 의회운영업무추진비(1.7%), 의원정책개발 및 연구용역비(1.5%) 순으로 사용됐다.
지난 석 달 동안 대구시의회가 사용한 비용은 모두 32억 2,426만여 원으로 집계된다. 이중 의회사무처 근무 직원(기간제 포함) 보수가 21억 1,031만여 원 지출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의원 월급에 해당하는 월정수당이 3억 2,537만여 원 지출됐다. 월정수당 외에 지급되는 의정활동비는 1억 4,400만 원이 지출됐다. 대구시의회는 최근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했다. 대구시의원은 1인당 한 달 의정비로 월정수당 338만여 원과 의정활동비 150만 원 등 488만여 원을 받는다.
보수와 의정비를 빼고 남은 6억 4,457만여 원도 대부분 의정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데 사용됐다. 8%에 해당하는 사무관리비 2억 5,686만여 원은 ▲대한민국 지방의회·지방행정 박람회 홍보부스 임차료 2,750만 원(9월 6일) ▲8대 시의회 화보집 발간 2,460만여 원(7월 4일) ▲시의회 의정뉴스 및 홍보영상물 제작비 1,969만 원(7월 12일) 등에 사용했다.
특히 7월 22일에는 의원 명패를 구입하는데 1,476만 원을 사용했다. 명패 구입 구체 내역을 보면 의장 명패 구입에만 63만 원이 쓰였고, 개별 의원 32명 1인당 13만 원씩 416만 원이 사용됐다. 32명 중 12명은 8대 의회에 이어 9대에서도 의원 활동을 이어간다. 의회는 이후에도 8월 22일 윤리특별위원장 명패 제작에 14만여 원을 썼고, 9월 23일에는 본회의장 의장 명패 제작에 8만 여원을 썼다.
사무관리비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의회운영업무추진비는 전체 5,445만 원 중 96.4%를 간담회 명목으로 사용했다. 가장 간담회에 많이 쓴 이는 단연 이만규 의장이다. 이만규 의장이 석 달 동안 지출한 간담회 경비는 1,218만여 원이다. 한 달에 406만 원 꼴이고, 의회운영업무추진비의 22.4%에 해당한다.
의장이 사용한 의회운영업무추진비는 이밖에도 직원 경조사비 지출, 내방객 다과 구입비, 화분 구입비 등이 있다. 화분 구입비는 9월 8일 대구중부경찰서장 취임 축하 화분 구입 명목으로 사용됐다. 지난 8월 경찰은 총경 인사를 단행했고, 8월 16일 이명원 중부경찰서장을 비롯한 5명이 취임했다. 신임 서장 5명 중 중부경찰서장에게만 축하 화분을 보낸 것이다. 이 의장 지역구는 중구 성내2동, 성내3동, 대신동, 남산2동, 남산3동, 남산4동이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8월말 제주도 2박 3일 연수에 3,200여만 원을 썼고, 오는 22일부터 진행되는 해외연수 경비로도 약 8,000만 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대구지역상설연대단체연석회의는 19일 오전 ‘거수기 대구시의회 관광성 외유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시의회 앞에서 열 예정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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