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취임 100일 새 국내·외 연수에만 1억 원 지출 예정

8월말 제주도 연수에 3,200여만 원 지출
10월 해외연수에는 7,900여만 원 지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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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해외연수를 앞둔 대구시의회(의장 이만규)가 지난 8월말 제주도 연수를 다녀오며 3,200여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10월 하순 다녀올 해외연수 비용 7,984만 원을 포함하면, 취임 후 100일 새 사용했거나 사용할 연수 비용만 1억 원에 달한다. 해외연수 비용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7월, 대구시의원들이 개원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구시의회)

대구시의회는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 사이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와 논란을 빚었다. 전체 의원 32명 중 개인 일정으로 빠진 1명을 제외한 31명이 다녀왔다. 공개된 연수 일정에 따르면 2박 3일 일정 중 교육 일정은 5시간에 불과했고, 대부분 외유 일정으로 진행됐다.

대구시의회가 제주 연수에 사용한 예산은 모두 3,245만여 원으로 확인된다. 대구시의회 지출 내역을 보면 지난 8월 10일 의원과 수행직원 항공료로 770만여 원을 지출했다. 30일에는 민간위탁교육비로 2,170만 원이 지출됐다. 2박 3일 전체 연수 일정에 대한 위탁 비용이지만, 실제 교육이 이뤄진 5시간만 놓고 보면 시간당 434만 원이 쓰인 셈이다.

9월에도 연수 관련 지출은 이어졌다.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수행 직원들의 여비 지출이 추후에 이뤄진 것으로 2일부터 8일까지 299만여 원이 지출됐다. 8일에는 의원 민간위탁교육 업무 관련 간담회 경비로 의장이 21만 5,000원을 추가로 지출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제주에서 사용한 비용이 카드 결제일에 맞춰 추후 지출된 것이라고 의회는 밝혔다.

대구시의회는 오는 22일부터 해외연수 일정도 준비하고 있다. 문화복지위원회를 제외한 4개 위원회가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연수 일정을 확정한 상태다. 해외연수 일정 역시 많은 경우 외유성 일정으로 짜여 논란을 빚고 있다. 의원 1인당 사용될 여비는 최소 188만여 원에서 최대 314만여 원으로 합계 7,984만여 원이다.

비용은 고달러 추세가 이어지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에 제출하기 위해 마련한 예산안은 달러당 1,394원으로 계산됐지만, 지난 12일 기준 달러 매입가는 1,458.07원이다. 예산안보다 4.6% 늘었다. 오늘 떠난다고 해도 약 360여만 원이 추가로 소요된다.

한편, 12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의정감시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시의원의 해외연수를 수행하는 공무원 출장게획서에 대한 심사도 제도화했지만 의원의 무분별한 해외연수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해외연수에 대한 사전, 사후 통제를 강화하고 관광성 해외연수 일정은 취소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