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4.13총선 투표일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은 마지막 남은 힘을 짜네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는 어느 지역보다 바람 잘 날 없이 시끄러웠다.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 파동이 일었고, 덕분에 공약과 정책은 실종됐다. <뉴스민>은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유권자들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과 이력 등을 보기 쉽게 요약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북구갑>
기호1. 정태옥(새누리당)
정태옥 후보 공보물에는 숫자 ’27’이 잦다. 27년간의 공직 생활을 강조한 것인데, 하필이면 생일도 27일(11월)이다. 27년간의 공직 경험=준비된 일꾼이라는 프레임이다. 유력한 라이벌인 권은희 후보와 공약이 비슷한 점도 많은데, 동대구역-경북대-유통단지(EXCO)를 잇는 도시철도건설이나 노후밀집 주거 지역 재개발 공약, 수변도시 개발 공약 등이 그렇다. 디테일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정 후보는 고성동, 대현동, 침산동 재개발 추진을 이야기하고, 권 후보는 산격동, 칠성동, 복현동, 침산동 재개발을 주장한다. 둘 중 누가 되든 침산동은 재개발될 건가 보다.
기호2. 이현주(더불어민주당)
이현주 후보는 당의 공약을 적극 홍보했다. 777플랜은 더불어민주당이 경제민주화 전도사 김종인 대표를 영입하면서 내 건 경제 공약이다. 국민 총소득 대비 가계소득 비중을 70%대로 올리고, 노동소득분배율도 70%대로, 중산층 비중도 70%까지 높이겠다는 것이 777플랜의 골자다. 당의 공약은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곤 있지만, 지역구에 대한 공약은 추상적이다. 무주택 서민 금리경감을 실현하겠다거나, 신규 어린이집을 확충하겠다곤 하지만 기본적인 목표치도 제시하지 않는다. 아, 남편이 1,700만 원 가량 체납하고 있는데 공보물에는 여기에 대한 소명도 보이지 않는다.
기호3. 최석민(국민의당)
최석민 후보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해 보인다. 자영업자를 보호하고 싶다는 거다. 본인이 (사)외식업중앙회 북구지부장을 맡고 있듯 자영업 살리기에 모든 걸 걸고 있다. 카드수수료는 소비자 부담으로 돌리고, 간이과세자 과세범위도 기존의 2배~2.5배 가량 인상할 계획이란다. 실행 방법도 꽤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국회의원이 되면 본인이 지부장을 맡고 있는 외식업중앙회 회원 50만 명, 154개 전국 직능단체연합회 회원 500만 명 중 100만 명을 동원해 여의도 광장에서 ‘정당한’ 집회를 하겠다고 한다. 여의도 광장이 정확히 어디를 말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최 후보는 지금도 여의도에서 집회를 하는 게 정당하지 않은 건 아니라는 걸 모르는 것 같다.
기호5. 권은희(무소속)
권은희 후보 공보물에서 유독 많이 보이는 단어는 “창조”와 “경제”다. 19대 국회의원으로 구 제일모직 터에 ‘삼성창조경제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성과를 집중 홍보한데다, 경북도청 이전지에 ‘창조경제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탓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입에 달고 사는 “창조경제”가 ‘친박’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천 배제된 권 후보의 공보물에 자주 등장하는 건 아이러니다. 더구나 권 후보는 공보물에서 새누리 공천이 정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 ‘존영’이 안 보이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는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