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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지방선거, 연이은 참패 속에 정의당은 새 지도부 선출에 나섰다. 대표 후보로 김윤기, 이동영, 이정미, 정호진, 조성주(가나다순)까지 5명이 나섰다. 정의당 창당 이래 최다 인원 경선으로 치러진다. 14일부터 시작하는 투표를 앞둔 11일, 대구경북 합동유세에 참석한 조성주 후보를 대구 모처에서 만났다.
2015년 노회찬, 심상정이 출마한 정의당 대표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조성주 후보는 이번이 두 번째 대표 선거 도전이다. 7년 전에도 그랬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조성주 후보는 43세로 가장 젊은 후보다. 직무급제 도입, 사회민주당 당명 개정 등 논쟁 거리를 잔뜩 들고 나왔다.
조 후보는 “재벌이 됐다가, 자본이 됐다가. 표현은 다르지만, 군부독재라는 거악이 있고, 거슬러 올라가면 친일파, 지금은 검찰이 됐습니다. 거악을 척결해야 시민들의 삶이 좋아진다는 게 87년 체제 정치관의 세계관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거악과 싸우는 87년 체제 세계관을 바꾸자며 제3시민을 정의당이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Q. 대구, 경북 하면 떠오르는 정치인이 있다면 누구인가?
= 제일 먼저 떠오른 건 한 사람밖에 없다. 김수민. 저하고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시절을 같이 했던 친구인데, 어느 날 구미에 내려가서 지방선거 출마한다고 했을 때 사실 다들 좀 뜬금없어 했다. 거기야말로 진짜 보수의 상징적인 곳 아니냐고 했는데, 그날 새벽 수민 씨가 구미시의원에 당선됐다고 보내왔을 때 충격을 받았다. 아, 내가 정말 지역을 모르고 있었구나를 깨달았다. 김수민 당시 구미시의원 지역구도 주변 산업에 연동돼서 가구수 변화도 있고, 진보나 개혁에 대한 열망도 강한 것을 보고, 지역주의란 무엇일까, 깊이 생각한 계기였다.
(조 후보 인터뷰 후 시사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수민 전 구미시의원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대구경북에 대해 잘 모른다는 소리”라는 답이 돌아왔다.)
Q. 마지막 유세를 앞두고 있는데, 정의당 대표 선거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가 굉장히 떨어진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 개인적으로는 당직 선거 초반부터 최대한 관심도를 끌고, 흥행시켜야 한다는 고민이 많았다. 일단, 국회 정치 일정에서 국정감사하고 거의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악재다. 또 다른 측면에선 당원들의 관심이 떨어지다 보니, 시민 관심도 떨어졌다. 다음으로 이정미 후보가 너무 몸조심하는 선거를 하는 것 같다.
전직 당 대표시고, 국회의원도 하셨던 분이 큰 비전이나 논쟁적인 걸 들고나와야 하는데, 조용한 선거를 원하는 것 같다. 1위 후보들은 보통 안정적인 선거를 한다고 하는데, 지금 당의 위기 상황에서는 선거 공학적인 게 아니라 전체 당을 위한 책임감을 보여주셔야 하는데, 이런 측면도 선거가 흥행하지 못하는 데 일조하는 것 같다.
Q. 대구, 경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를 1명도 내지 못했다. 왜 당선자를 못 냈다고 생각하나?
= 우리 당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거다. 그건 대구, 경북 시도당의 문제가 아니고, 브랜드가 되어줘야 할 중앙당이 못한거다. 대선과 지방선거 사이에 정의당이 굉장히 큰 실책을 했다고 생각한다. 검수완박 국면이었다. 대선에서 굉장히 저조한 성적을 얻었지만 2.34%라는. 박빙 선거에서 완주한 것은 20년 만이었다. 2002년 노무현, 이회창 선거 때 권영길 후보의 3% 득표 이후 20년 만이다.
박빙 속에서 3%를 얻고 완주했기 때문에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국회 진출로 이어졌다. 검수완박을 하면서 민주당이랑 차별성이 없어진 거다. 중앙당이 실책하면서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래도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 젊은 후보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Q. 지금 정치개혁법안이 발의됐다. 당선된다면 정의당은 어떤 의견을 갖고 밀고 나갈 생각인가?
= 정의당의 당론은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다. 그리고 그 아래 정당법, 선거법 관련 안들이 있다. 당론은 정해져 있지만, 선거제도는 게임의 룰이다 보니 한쪽이 일방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 민주당, 국민의힘이라는 상대를 패싱하고 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당론을 먼저 정하고, 이 당론 사이에서 타협되는 지점으로 정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선거제도 개혁을 보면 국민의힘을 완전히 패싱하고 양쪽(민주당, 정의당)이 그냥 통과시켰다. 그게 위성정당 사태를 낳았다. 위성정당 사태의 책임이 국민의힘에만 있지 않고, 근본적으로 보면 민주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정의당도 피해자라고만 주장할 게 아니라, 책임도 같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마저 제외하지 않고 같이 논의해서 결정하는 게 훨씬 중요한 것 같다.
Q. 그동안 정의당에 나오지 않던 파격적인 정책이나 공약을 많이 발표했는데, 이에 반발하는 당원과 사회운동 세력도 있다. 그런데 이를 비판하는 근거로 박원순 서울시장 보좌관으로 일했던 전력을 들고나온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답변하겠나?
= 2016년 말, 2017년 초에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의당에서 노동정책을 좀 총괄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이 왔다. 정의당 출신이라 제가 거기로 가게 됐는데, 과정에 대한 설명이나 당원에 대한 공감이 부족한 상태여서 실망감과 아쉬움을 표현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는 노동정책에 대한 토론을 해보고 싶다. 진보가 주장했던 정책이 실패하는 현실을 많이 경험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하는데 정작 공채로 들어온 청년들이 비정규직은 시험 안 보고 들어왔지 않았느냐며 반발했다. 당시 제가 그 업무 담당을 했는데, ‘북한 가라’ 등 어마어마한 항의 전화를 받았다. 진보가 주장해 왔던 정책이 실제 다뤄보니까 문제점이 또 있더라. 저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도 거기에 좀 있다고 생각한다. 진보 정치가 얘기하는 것들이 현실에서 성공하려면 지금까지 말하던 방식으로는 안 된다, 그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이야길 하고 싶다.
Q. 그중에 직무급제도 있을 거다. 가장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기존 노동조합이 있는 곳, 큰 사업장이다. 정의당과 관계가 있는 노동조합들일 텐데, 당 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설득할 생각인가?
= 직무급제는 훨씬 이전부터 토론과 논쟁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직 노동이 불편해할 만한 것들을 너무 토론하지 않고 일단 저쪽이 불편해하는데 일단 내버려 두고, 기회가 오면 하겠지 하다 보니 10년, 20년이 지났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연공서열이 제일 세다는 일본보다 우리가 더 높다. 그러니까 문제를 너무 묵혀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당 대표가 되면 당사자, 학계를 모두 포함해서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논의를 할 생각이다. 앞으로 10년이 직무형 임금체계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노동운동 내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 측면에서도, 산업 전환 시기라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저는 여기서 진보정당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노동 문제를 다루는 걸 진보가 잘 하지 않으면 존재 이유가 있겠나. 사회적 대타협의 기회가 왔다고 보인다.
Q. 선거를 치르면서 초반부에는 파격적인 정책을 던지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이정미 후보와 대결 구도를 강조하고 있다. 이정미 후보와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면?
= 저희는 비전론이라고 제시하는 거고, 이정미 후보님은 안정론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정미 후보의 안정론은 지금 당원들이 너무 사기가 떨어졌고 당의 골간이 다 무너졌다, 이걸 세우기 위해서는 강한 리더십 필요하고, 그 뒤에는 가장 큰 규모의 의견 그룹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집행할 수 있다는 거다. 사실 굉장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그런데 저는 우리가 집을 세울 대륙판이 무너졌다고 얘기하는 거다.
진보정치의 대륙판만 무너진 게 아니라, 1987년 체제에서 성립한 정치 체제가 무너졌다. 정치 체제가 무너지면 권력이 큰 쪽은 타락의 유혹에 빠지고, 권력이 별로 없는 쪽은 몰락의 공포에 짓눌린다고 생각한다. 타락의 유혹에 빠진 게 양당 정치고 몰락의 공포에 빠져 있는 게 저는 대표적으로 진보정치, 시민사회단체,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대륙판이 무너졌는데, 다시 골간을 세우겠다는 거냐, 저는 오히려 새로운 땅으로 가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비전 논쟁을 하자는 거에서 차이가 있다.
Q. 정치 교체 이야기를 이야기했다. 87년 구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 익숙함에서 못 벗어나서 정의당도 무너졌다고 진단했는데, 이런 분들이 정의당에도 남아 있지 않나?
= 저도 87년식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한 체제는 거기를 살아왔던 거의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도 그런 게 남아 있는 사람이다. 우리 모두 세계관을 바꿔야 한다고 얘기하는 거다. 87년 체제 정치의 세계관은 이런 거다. 어떤 거악이 있다. 사실 노동자 대투쟁에서 만들어진 진보정당도 약간 그런 게 있다. 그게 재벌이 됐다가, 자본이 됐다가. 표현은 다르지만, 군부독재라는 거악이 있고, 거슬러 올라가면 친일파, 지금은 검찰이 됐다.
거악을 척결해야 시민의 삶이 좋아진다는 게 저는 87년 체제 정치관의 세계관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는 지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악은 거대하게 어디 있는 뭉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들 관계 사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단적으로 드러내는 게 시민들이 서로를 혐오하고 증오한다. 거악을 척결한다고, 검찰을 척결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이 되겠나. 지금 혐오와 증오와 불평등도 이 사회들에 있다.
Q. 정의당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이 집권하면 거악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같이 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거악이기 때문에 우리가 민주당과 연대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 맞다. 그런 게 된다.
Q. 거기에서 못 벗어나는 당원도 같이 가야 한다고 했는데, 정의당이라는 같은 당에서 지속 가능하다고 볼 수 있나?
= 당원과 아주 지속적인 토론과 논쟁이 필요하다. 그걸 보여줄 수 있는 건 성과다. 정치는 어쨌든 결과로 말을 해야 하고, 그래서 제3시민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거악의 세계관에서 벗어나고 있는 다른 시민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이 시민들을 전통적인 진보, 보수의 1차원적인 배열에서의 진보냐 보수냐 이렇게 설명하기 어렵다. 요즘 자신을 진보라고 설명하는 시민은 검수완박을 해야 하는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복권해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걸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달라진거다.
그러니까 진보 정치가 대변해야 하는 시민 집단 방향도 달라졌다. 성과 내는 걸 보여준다면 당원이 그 실천 과정에서 동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거악의 세계관은 저는 자연스럽게 무너져가고 있는 것 같다. 단적으로 지난 지방선거 투표율이 엄청 하락했다. 단순히 지방선거가 재미없어서가 아니고, 저는 우리 당만이 아니라 시민사회 운동단체, 언론하고도 토론하고 싶다.
Q. 어쨌든 총선을 치러야 한다. 성과가 나는 첫 지점이 어찌 보면 총선으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일텐데, 비례대표 100% 전략공천 이야기를 했다. 이전까지 정의당 비례대표는 정파 간 나눠먹기, 여기에 더해 외부수혈 2가지 전략이었는데, 어떤 전략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건가?
= 비례대표 100% 비경쟁 전략공천 논쟁을 붙였는데, 다른 후보도 손 봐야 한다는 분이 많다. 비례대표 경선을 둘러싸고 당이 사용해야 할 자원과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 거다. 사실 지역에 써야 하는 에너지다. 당원 직선 형태를 위장한 정파 간 나눠먹기나 세력 균형에 불과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비경쟁 전략공천을 하자. 그러면 직선을 안 하자는 거냐, 어떤 영역의 사람들을 할지는 전국위원회에서 정하고 추천위원회에서 그 명부에 맞는 사람을 모집하고 심사한 다음에 2배수까지 하고, 당원 총투표를 붙이는 방식이다.
Q. 구체적으로 영역을 제시한다면?
= 토론해봐야겠지만 전직 지방의원단이죠. 예를 들면 대구 같은 경우도 그렇잖아요. 대구에 장태수 의원이 3선을 했잖아요. 진보 정치가 2002년 지방선거에 들어오고 나서 총 351명의 지방의원을 냈다. 그 자원을 정말 제대로 우리가 쓴 적이 있나? 없다. 자기 지역구도 있고, 지역 기반도 있고 정치적 경험도 가장 있는 사람이다. 비례대표로 전략공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지역에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여러 토론과 심사를 거쳐야한다.
노동운동의 훌륭한 리더분들도 모셔와야 한다. 근데 그동안은 국회의원 하시려면 ‘정파를 이길 수 있는 표를 모아오세요’라고 했다. 대부분 그렇게 못하고, 같이 들어온 조합원들은 탈당했다. 시민적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 모셔와야 한다. 외부 수혈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기후가 됐든, 당내에 그 자원이 없으면 데려올 수 있다. 지역 리더들도 당원 직선 방식으로는 수도권과 당원이 많은 특정 지역만 유리할 수밖에 없다. 경북 같은 곳이 대표적이죠. 그러면 정치적 야망조차 품지 못한다. 이런 방식으로 해서 비례대표를 짜는 게 훨씬 당에 효율적이다.
Q. 지역구 돌파전략은?
= 지금까지 우리가 최대 출마자를 낸 다음에 그래서 최대 당을 홍보한 다음에 거기서 당의 비례 지지율을 받아서 비례대표를 당선시키는 방식을 썼다. 이제 최대 출마자를 내는 방식은 끝났다. 다른 방식을 구사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 전략 지역을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해 총선을 치르는 게 맞다고 본다.
구도를 어떻게 짜느냐도 중요하다. 그건 100% 정의당 마음대로 되는 상황은 아니다. 잘 준비를 해놓고 있어야 한다. 저는 한국 정치가 이대로 가면 총선 전이나 2026년 지방선거 전이나 대선 전에는 한국 정치 재배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한국 정치가 재배열될 때 정의당, 진보정치는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 거냐에 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걸 미리 준비해놓지 않고, 뒤늦게 막차 타는 형식은 안 된다.
Q. 지역구에서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선택과 집중할 지역구, 머릿속에 있는 세 곳 정도만 꼽아본다면?
= 일단, 수도권은 마포 같은 곳에서 승부를 한 번 봐야 한다. 세밀하게 말하면 마포을 같은 곳에 전략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대구에서도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만 출마하는 게 아니고, 저는 취약한 지역, 예를 들면 전북과 대구를 보고 있다. 광주는 오히려 다른 방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이 있다. 경기권에서는 조금 더 실사가 필요하다. 서울과 경기는 인구 구성이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Q. 경기도 고양은?
= (웃음) 심상정 후보님이 있으니까 고양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는 지역이다. 거기서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는 심상정 의원님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조금 더 들어봐야겠다.
Q. 제3시민, 당명 개정 이야기를 했다. 당명을 바꾸면 당의 전체 몸집도 키우는 차원이지 않나. 제3시민으로 호명한다면, 새로운 주체를 당원으로 끌어모으겠다는 건데, 정의당 외에 다른 연합 세력이 있나? 아니면 다른 정당과 연대, 연합이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현재 진보정당을 얘기하면 진보당, 녹색당도 있을텐데 여기를 염두에 두고 한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에서 녹색당은 독자적인 역할이 있다고 본다. 일종의 반체제 정당이랄까. 기존 제도 정치에서 할 수 없는 얘기를 하는 정당이 필요하고, 그게 제도 정치에 있는 정당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염두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독일녹색당이 노선 전환을 한 것처럼, 고민이 있다면 그때 논의는 해볼 수 있다. 지금 녹색당은 정체성에 더 주력하는 것 같아서, 저희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실례일 것 같다. 진보당은 저희하고는 결이 좀 다른, 사회운동에 좀 더 포커스가 있어서 연대, 연합의 대상으로 상정하고 있지는 않다. 물론, 지역 차원에서는 다양한 전술이 있겠지만, 사회민주당으로 가는 재창당 과정에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합리적 보수 또는 중도의 어떤 시민들, 저는 무당파라고 표현하지 않고 제3시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여기 시민들이 사회민주당 또는 그렇게 재창당하는 과정에 우리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유권자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께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할 거라고 본다.
Q. 투표가 며칠 안 남았는데, 투표 결과 예상 순위 어떻게 보나.
= 저는 현실적인 사람이어서 이정미 후보가 1등 할 것 같고, 제가 아슬아슬하게 2등을 하지 않을까 싶다. 3등 후보하고 표 차이가 거의 안 날 것 같아요. 결선은 갈 수밖에 없다고 보인다. 이정미 후보 쪽이 조직표도 많고, 당내 최대 계파이지만, 선거를 너무 조용히 치르고 있어서다. 이탈표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1차에서 과반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본다.
천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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