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후보 지지유세를 위해 경주에 방문한 최경환 후보(경산/대구경북선대위원장)가 “박 대통령과 친한 김석기가 아니면 조 단위 예산은 어렵다”고 말해 관권 개입 논란을 키웠다. 최 후보는 지난달 26일 이상일 후보(경기 용인정)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예산을 몰아주겠다”며 ‘전관예우 발휘’ 발언에 관권 개입 논란이 일었다.
12일 정오께, 새누리당 김석기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선 최경환 후보는 “김 후보는 대통령께서 각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시절 경주 제대로 만드는 걸 해야 한다. 김석기 후보를 당선시켜야 경주가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경제부총리 하던 시절에 박근혜 대통령이 저한테 직접 지시했다. 경주 왕정 복원 사업 하자고. 그래서 지금 대대적으로 시작했습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 문화 융성 위해 임기 중에 제대로 실천하겠다고,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후보는 “표가 조금씩 오니까 지역 화합이 안 된다···그래서 경주 발전이 안 된다”라며 “지켜보겠습니다. 또 표를 찔끔질끔 주면 그 아무리 제 고향이고 하지만, 저도 예산 줄 때 조금밖에 안 줄랍니다”라고 말했다.
또, 무소속 정종복 후보를 겨냥해 최 후보는 “(사업에) 예산이 조 단위로 들어간다. 박근혜 대통령 가까운 김석기 아니면 못 한다”며 “조 단위 돈은 무소속 후보가 절대 못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 불고 있는 무소속 바람에 대해 최 후보는 “우리 지역에는 대부분 무소속하고 경쟁관계가 있잖아요. 무소속 후보들이 대부분 현장에 와서는 자기가 되면 다 입당한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현장에서는 후보들 선거운동의 에러요인”이라며 “당선되면 입당? 절대 안 된다. 새누리당이 남의 집 안방이냐. 두 번이나 탈당했는데 되겠냐”고 강조했다.
최 후보가 ‘전관예우’ 논란에도 계속 예산 보장 발언에 나선 것은 ‘무소속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압박으로 보인다. 공천파동 이후 최근 TK 일부지역 새누리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 뒤처진 결과 언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편 최경환 후보는 자신이 출마한 경산 지역 유세보다 타 지역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김석기 후보 지원 유세는 최경환 후보 측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