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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신청사 건립부지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 절반 가량을 매각해 신청사 건립비용을 마련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준표 시장에 대한 원망 섞인 이야기도 나온다. 22일 오후 2시 달서구민들로 이뤄진 ‘달서구 시청사유치 범구민 추진위원회’는 달서구 감삼역 인근에서 1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개최했다.
달서구시청사유치추진위원회는 ‘시청사 부지 일부 매각 철회 촉구 행사’를 열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얼토당토 않은 계획”이라며 “부지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전체 부지를 개발해야 한다. 청사건립 기금을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지 매각 결정을 한 홍 시장에 대한 원망도 토로했다. 위원회는 “대구시가 아직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의회에서 ‘이것마저 반대하면 재임 중에는 건립계힉을 세울 수 없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며 “홍 시장은 왜 대구시장이 돼서 시민의 뜻을 거스르고 지역 발전을 후퇴시키려 하는지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가 아닌 부지 전체 신청사 건립이 두류 공원과 연계·개발해야 한다. 250만 시민의 공간이자, 문화·관광 랜드마크로 건립해서 대구의 새로운 미래 지역 균형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차섭 달서구주민자치연합회장은 “대구시가 돈이 없어서 신청사를 짓기 어려운 게 아니다. 신천 재정비 사업으로 국비 1,000억 원을 지원받고, 대구시에서 5,000억 원을 들여서 휴양시설을 만든다고 한다”며 “달서구민이 어디 바보냐. 우리 구민의 명예를 찾아야 한다. 다음 집회에는 주변 사람들을 더 많이 데리고 와서 우리 힘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달서구 주민단체(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회, 여성단체협의회, 달서구체육회, 바르게살기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지회, 민족통일협의회, 지역자율방재단장연합회, 통우연합회) 등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최근 달서구 일대에 현수막 50장을 걸고, 부지 매각 반대 의견을 전하고 있다. 지난 7일과 16일 두 차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반대 결의에 나섰다. 달서구의회에서도 신청사 건립 추진과 관련해 홍 시장의 소통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온 적 있다. (관련기사=달서구시청사유치위·경실련 “두류정수장 부지 매각 반대”(‘22.09.07), 최홍린 달서구의원, “홍준표 신청사 건립 과정 불통”(‘22.09.17))
한편, 대구시 관계자는 반대가 많은 것을 알지만 현재로서는 추진 단계라고 했다. 대구시 신청사건립팀 관계자는 <뉴스민>에 “(부지 매각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은 것을 안다. 전화와 현수막, 의회 등 여러 곳을 통해 반대 의견을 접하고 있다”며 “의견 수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조심스럽게 개인 의견을 더하자면, 확정 사안은 아니지만 일단 추진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