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주택은?” 물음에 문기봉, “아들이 공무원 준비해서···”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인사청문회
한국도로공사 임원 탈락은? “탈락 사유 설명 못 들어“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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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봉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대구와 세종 등지에 여러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문 내정자는 세종 주택 구입 목적에 대한 물음을 받고, ‘아들이 공무원을 준비했고, 퇴직 후 거주도 고려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앞서 문 내정자가 다량의 부동산 보유로 인해 한국도로공사 임원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대구참여연대, “문기봉 내정자, 부동산 많아 도로공사 임원 탈락” 지적(‘22.9.21))

▲22일 문기봉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대구시의회에서 열렸다. (사진=대구시의회)

22일 오전 대구시의회는 문기봉 이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인사청문위원들은 이질적인 두 공단(시설관리공단, 환경공단) 통합에 따른 업무 전문성에 대해 물으면서도, 전날 대구참여연대가 제기한 의혹과 부동산 보유 현황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하병문 의원(국민의힘, 북구4)은 “이사장 후보께서 도로공사 근무하실 때 상임이사 후보로 청와대 검증까지 받았다는데, 사실인가. 명예퇴직 사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문 내정자는 “전임 사장이 나가면서 두 명을 복수로 추천(상임이사)했다. 청와대에서 검증하면서 연락이 왔고 소명을 했다”며 “특별하게 저한테 내용도 없이, 두 명 중 다른 한 명을 선정했다고 연락이 왔다. 떨어진 배경에 대해 다른 설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문 내정자 답변에 대해 육정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소명을 어떻게 하셨나”고 물었고, 문 내정자는 “기억을 하는 건, 아파트 평수가 큰데···몇 가지 물었다”며 “당시에 충분히 소명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연락 없이 다른 분이 되었다고 해서 한편으론 억울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육정미(오른쪽) 대구시의원이 문기봉 내정자에게 한국도로공사 임원 탈락 문제에 대해 묻고 있다.

실제 문 내정자는 여러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청문회 과정에서 일부 확인됐다. 이재숙 의원(국민의힘, 동구4)은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 맞나”라며 “세종에도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 어떤 용도인가”라고 물었다.

문 내정자는 “아들이 공무원 준비를 해서 (주거용으로 마련했고,) 퇴직 이후 세종으로 (거주를 생각했다.) 대정부 업무해서 살기 좋아보여서, 준비를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아들은 공기업에 입사를 해서 세종 거주가 불발되었고, 본인도 대구에 거주하면서 세종 주택은 임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손 청문위원장(국민의힘, 달서구4)도 “재산을 보니까, 아파트도 있고, 세종에도 있다. 해명을 하셨는데, 수성구에 아파트도 있는데, 수성구에 지금 사시는 건 자가가 아닌 거 같더라”고 물었고 문 내정자는 “퇴직 이후에 가족과 함께 카페나 공방을 하려고 작은 걸 하나 사놨다”고 답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