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폐기 더 검토 필요한 거 아닌가?” vs “4년 뒤 시장 나와서 하시라”

도시철도 서대구 순환선 트램 폐기 결정 논쟁
김대현 대구시의원 vs 홍준표 대구시장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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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2018년)에 AGT(Automated Guideway Transit, 자동안내주행차량) 방식은
B/C(편익비용비율)는 0.76이 나와서 기준(0.70)을 가까스로 넘겼고,
AHP(종합평가)는 0.495로 기준(0.500)에 충족이 안됐다.”
_
김대현 대구시의원

“그건 앞으로 봐야 한다. 공항 후적지에 거대 도시가 선다.
그리고 군부대 이전을 하면 거대 도시가 들어선다.
군위 신공항이 생기고, 신공항까지 연결할 수도 있다.
그러면 경제성 평가가 달라진다.
어떻게 과거에 일부 짧은 노선에 했던 것을 생각하고 경제성을 생각하나.
그건 아니다.”

_ 홍준표 대구시장

“그렇다 하더라도 인구가 자꾸 줄고 있다.”

“인구 줄고 늘고의 문제는 아니다. 유동 인구의 문제다.
인구가 주는 건 대한민국에 대구만 주는 게 아니고, 대한민국 전체가 줄고 있다.
인구의 줄고 늘고의 문제가 아니고 유동 인구의 문제다.”

“경제성 통과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말씀인가?”

“그건 나중에 점검해야 된다.
그걸 지금 섣불리 예측하겠나.
많은 수요를 감안하면 경제성은 충분히 보장될 수 있다고 본다.”

“시장님 말씀대로 경제성이 다행히 통과되면 되는데 안 되면 대비책은 있나?”

“그땐 내 죽고 난 뒤일 것이다.”

▲김대현 대구시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트램 폐기 문제를 두고 논쟁을 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후 트램으로 추진되던 대구 도시철도 서대구 순환선 계획이 변경되는 것을 두고 대구시의원과 시장 간 설전이 대구시의회에서 이뤄졌다. 김대현 대구시의원(국민의힘, 서구1)은 16일 홍 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에 나서 트램 정책 폐기 과정과 대책에 대해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수년간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해 대구시가 역점 추진해왔던 순환선 트램 건설사업의 결정과 추진과정에 어떠한 심각한 하자가 발견되었기에 확정되었던 노선을 포함한 순환선 계획을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것인지, 대비책은 무엇인지 시장님께 직접 확인해보고자 한다”며 홍 시장을 답변대로 불러냈다.

김 의원은 “트램 결정 과정까지 약 3년의 세월, 그리고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많은 전문가의 조언과 전문기관 연구 끝에 결정했다”며 “그렇게 결정된 것을 변경할 때 시장님께선 그에 준하는 연구라든지, 전문가와 검토를 거쳤는지,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린다”고 물었다.

홍 시장은 “서울에서 신림선을 트램으르 하려고 2년 준비하다가 교통영향평가 받고 포기했다. 서울에는 트램이 없다. 그래서 도심교통수단으로 트램은 이미 구시대 유물”이라며 “전임자 정책을 그대로 승계해야 한다는 건 없다.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 원전 폐기 정책을 5년간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폐기하자고 해선 안 된다.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폐기되는 게 옳다면 폐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홍 시장이 트램 대신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AGT 방식의 경제성 문제를 지적했고, 홍 시장은 자신이 추진 중인 통합신공항 이전, 군부대 이전 정책 등을 언급하며 새롭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홍 시장은 그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날 경우 대비책에 대해선 “그땐, 내 죽고 난 뒤 일일 것”이라고 답하며 미소를 보였고, 의회 내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이 “불투명한 것을 하면서 웃음으로 넘기려고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하자 홍 시장은 “대구 전체를 바꾼다는 차원에서 도시계획을 새로 짜고 대구 미래 50년 계획을 짜는 노선으로 가보자는 작업”이라며 “제대로된 노선으로 하면 새로 짓는 신청사 앞으로 노선이 지나가야 한다. 그러면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 대구시는 특정구의 문제를 두고 도시 계획을 짜는 게 아니라 대구 전체를 보고 도시계획을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변화를 주어서, 미래 발전 하겠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게 아니”라며 “그렇지만 바꾸고자 하는 게 100% 맞다고 할 순 없다”고 지적했고, 홍 시장은 “맞는지 안 맞는지는 4년 뒤에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 의원이 “트램에 부정적이라면 모노레일이든, AGT든 좀 더 검토를 해야하지 않나. AGT를 하겠다고 못을 박으시는데, 미래에 대해 철저히 대비를 하시면 좀 더···”라고 말하자 홍 시장은 “트램에 그렇게 집착하는데, 4년 뒤에 시장 나오시라. 그래서 트램 하시라. 그때”라고 답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