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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사드 기지 정상화’ 선언 이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긴장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주민대표 선정 문제로 소성리 주민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14일에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미군 유류 차량 진입이 시도돼 주민·사드 반대 단체 관계자들이 시위를 열었다가 해산되기도 했다.
사드철회 소성리종합상황실에 따르면 14일 오전 미군 유류 차량이 사드 기지로 진입하려 하자 주민 수 명이 저항했다. 주민들이 막아섰지만 유류 차량은 사드 기지에 들어섰고, 주민 등 반대 단체는 이날 저녁 8시께부터 추가 유류 차량 진입을 막아서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2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사드 기지로 향하는 길목에 앉아 촛불을 들고 집회를 열었지만, 이날 밤 10시께부터 시작된 경찰의 해산 작전에 모두 해산됐다. 해산 이후 미군 유류 차량이 추가로 반입됐지만, 해산 작전에 따른 충돌은 자정까지도 진행됐다.
반대 단체는 “윤석열 정부가 미군의 상시적 접근을 허용하겠다며 지난 9월 4일 야밤에 공사 장비와 미군 출입을 강행한 다음 이번에는 미군 유류 차량을 반입했다”며 “유류 차량 반입 중단을 한미 당국에 촉구하며, 불법을 방조 비호하는 경찰도 철수해라”라고 밝혔다.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13일에는 소성리 주민 10여 명이 성주군청 로비에서 “비밀 환경영향평가 주민대표가 누군지 밝히라”며 연좌해 항의했다.
하지만 성주군은 사드 기지와 환경영향평가 주무부처인 국방부로 공을 넘기고, 국방부는 성주군이 추천한 인사라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방부는 16일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한 방문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주민 대표는 성주군이 추천했기 때문에 설명할 게 없다”고 말했고, 16일 고려 중인 주민 방문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주민설명회 계획은 없으며, 환경영향평가와 무관하게 주민 의견을 다양하게 듣기 위한 차원이고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 공식적인 행사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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