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경산에 출마한 최경환 새누리당 후보가 선거방송토론회에 참석을 거부한데 이어 8일 오전 예정된 합동연설회에도 불참했다. 대구경북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경환 후보는 약속한 합동연설회 대신 이날 오전부터 충청 일대 유세에 나섰다.
이에 배윤주 정의당 후보는 “방송시간 40분을 앞두고 최경환 후보 측에서 일방적으로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국민세금 1천만원이 들어간 합동방송연설회를 아무렇지 않게 불참하는 처사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며 “후보토론회도 거부하고 합동연설회마저 불참한 것은 경산시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진박 마케팅을 일삼다가 수세에 몰린 최경환 후보가 대구시민 앞에서 무릎 꿇던 것이 엊그제”라며 “정작 자기가 출마한 경산에서는 무릎 꿇기는커녕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꼬집었다.
최 후보는 6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무릎을 꿇고 대구시민을 향해“부디 용서해달라”며 읍소한 바 있다.
최 후보는 당초 8일로 예정된 경산시선관위 주최 선거방송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배윤주 후보는 단독 대담회를 진행하는 대신 최 후보와 합동연설회를 여는데 동의했고, 최 후보도 동의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 후보 측에서 연설회 40분 전 불참을 통보해 단독 연설회를 해야만 했다.
이로써 최 후보는 과태료 400만 원도 아끼게 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방송토론회 불참은 과태료 부과대상이지만, 합동연설회는 과태료 부과대상이 아니다. 최 후보가 연설회 참석을 약속하면서 배윤주 후보 측이 토론 대신 열리는 대담회를 재차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선관위는 과태료도 부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최경환 후보 측 관계자는 “대구경북선대본부장을 맡고 있고, 당 차원에서 전체 유세를 다니니까 어쩔 수 없었다”며 “오늘도 충청지역 유세 때문에 부득이하게 (합동연설회) 참여를 못했다”고 해명했다.
8일 오전 9시 경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최 후보와 배윤주 정의당 후보의 생방송 합동연설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최 후보가 불참하면서 배윤주 후보 1인 연설회만 진행했다.
경산시선관위 관계자는 “당초 최 후보가 토론회를 불참하면서 배 후보 쪽에 1인 대담을 할지 방송연설회를 할지 사전 동의를 구했다. 최 후보도 연설회 참석은 약속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오늘 오전 불참을 알리면서, 애매하게 됐다. 앞으로는 연설회 불참에 대해서도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윤주 후보는 “경산 시민들이 정책과 공약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한 것”이라며 “경산시민의 알 권리를 박탈한 최 후보를 시민들이 심판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