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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안동댐 원수를 정밀 분석한 결과 카드뮴이나 비소 같은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낙동강 물보다 훨씬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대구시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도움을 받아 안동댐 물을 채집·분석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대구시는 최대 수심이 40m인 안동댐 중앙부에서 상층(수심 50cm), 중층(수심 20m), 하층(35m) 3곳에서 물을 채집해 분석했다. 검사항목은 상수원관리규칙과 먹는 물 수질 감시항목 운영 등에 관한 고시에 따라 카드뮴, 페놀, 비소 뿐 아니라 수소이온농도, 총유기탄소 등 42개 항목이다.
대구시는 분석 결과 유기물질 수질지표인 총유기탄소(TOC)는 상층 3.8mg/L, 중층 3.3mg/L, 하층 3.1mg/L로 모두 호소(내륙에 있는 호수와 늪)의 생활환경기준 2등급으로 조사돼 해평취수장(3등급), 매곡원수(4등급)에 비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유해 중금속인 카드뮴, 비소, 납, 크롬 등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철과 망간은 미량 검출됐다. 대구시는 “안동댐 원수의 철, 망간 검출농도는 매곡 원수의 1/8, 1/11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관계자는 이 결과를 토대로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제기한 안동댐에 퇴적된 중금속 문제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퇴적물이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중금속이 용출되려면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자연상태에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대구시의 분석이 미흡하다는 주장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봄과 가을에 물이 순환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그때 바닥의 물이 올라오면서 용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봄, 가을에 추가적인 조사를 해야 더 정확한 실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 거부도 있다”며 “가령 물독에 카드뮴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 그 물을 먹으라고 할 때 먹을 수 있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단체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동댐에는 카드뮴과 같은 유독 중금속이 퇴적되어 식용수로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부가 지난 2017년 실시한 전국 하천·호소 퇴적물 오염도 조사에 따르면 안동댐은 조사 대상 중 가장 좋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대구환경단체, “카드뮴·비소 퇴적된 안동댐, 그 물을 어떻게 시민 먹이나”(‘22.8.24))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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