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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전문인단체협의회, 대구참여연대 등은 영남대가 최외출 총장 부임 이후 전임 교수회 임원에 대한 징계, 강사 대량 해고 등 대학 사유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를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
지난 27일 낮 12시 30분께부터 단체들은 대구 동성로 CGV 한일극장 앞에서 선전전과 서명전, 기자회견을 펼치며 최외출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2012년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의 설립을 필두로 영남학원에 적폐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적폐의 귀환과 대학 권력 사유화의 정점에 최외출 총장이 있다”고 짚었다.
이들은 그 근거로 영남대 교수회가 2019년 영남대 전신인 대구대 설립자 최준 선생의 손자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는 등의 이유로 이승렬 전 교수회 의장, 김문주 전 사무국장 등을 징계위에 회부한 것을 꼽았다.
이승렬 전 의장은 지난해 한 차례 같은 이유로 징계가 추진됐지만 지역 사회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도 최 총장이 자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던 이 전 의장에게 ‘보복성 징계’를 추진하는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 전 의장은 “징계 규정상 늦어도 9월 말에는 징계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며 “내부적으론 징계 양정이 결정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징계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권력의 단맛에 빠진 한 사람의 총장으로 인해 교육 구국을 바탕으로 한 75년의 영남대학의 역사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지금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다”며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더 이상 영남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사립대학의 흑역사의 첫 자리에 영남대학교가 놓여 있듯이 영남대학교를 바로 세우는 일은 한국 사립대학 정상화의 주춧돌을 놓는 일이며, 대구 경북 지역의 역사를 새로 쓰는 일”이라며 “최외출 총장과 그 측근의 권력사유화 책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9월부터 영남대의 구조적 문제를 하나씩 짚을 공청회를 6~7회 예정하고 있다. 공청회를 통해 영남대를 공영형 사립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함해 대학 권력 구조를 변환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엄창옥 공대위 대표는 “공영형사립대도 하나의 방안일 수 있고, 열어놓고 큰 그림을 제시하는 게 답”이라며 “결정적 순간이 오면 힘을 모아서 해결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 문제제기를 끊임없이 해야 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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