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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성농민한마당에서 윤두현(국민의힘, 경북 경산) 국회의원 부인 서명환 씨가 욕설을 하며 자리를 떠났다는 주장을 두고, 진실공방 양상이 되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경북연합은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을 이어갔다. 윤 의원은 연합 측에 22일까지 사과가 없으면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된다. (관련기사=여성농민회, “윤두현 의원 부인 막말” 규탄···의원실, “욕설 안 해”(‘22.08.16))
22일 오전 경북 경산 윤두현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전여농 경북연합이 윤두현 국회의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재차 열렸다. 이들은 윤 의원의 사과 요구 및 법적 대응을 통보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전여농 경북연합은 “다소 자신의 입장과 맞지 않더라도 (서 씨의) 그런 행동은 국회의원 부인의 처신으로 부적절하다. 행사 현장에 있던 수백 명의 참석자들과 주최 단체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2일 윤두현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 단체의 입장을 밝히고, 서 씨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런데 18일 윤두현 국회의원 측에서 오히려 22일까지 (자신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열 경북연합 정치위원장은 “우리가 무슨 사과를 해야 하는 지 참으로 기가 막히다”며 “들은 것을 듣지 않았다고 말해야 하나, 아니면 수백 명의 회원들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국회의원 부인이 행사를 훼방 놓은 것을 괜찮다고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이다. 국민의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지 국민을 위협하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각종 생산비 증가와 농업 인력 수급 부족, 기후 위기 등으로 고통 받는 여성 농민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해 이를 극복해 나갈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이 윤두현 국회의원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윤두현 의원 측은 <뉴스민>에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정정 요구를 한 것으로 협박성 통보가 아니다”며 “여당 시·도의원을 초대해 일방적으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경북여성농민한마당은 정치적인 비난의 장이 되어선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여농 경북연합은 지난 10일 경북여성농민한마당에 윤두현 국회의원을 대신해 참석한 부인 서명환 씨가 양옥희 전여농 회장의 인사말 도중 자리를 박차고 욕을 했고, 그대로 행사장을 나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사말 내용 중 정부의 농업 정책에 대한 비판을 두고 서 씨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추정이 덧붙여진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서 씨와 함께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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