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문화전당, ‘습지를 가다’, ‘원춘호 기와 사진전’ 개막

'사진 집단 기억'의 낙동강, 금호강 유역 습지 특별전
흑백사진에 담은 원춘호 작가, '기와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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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이 특별기획 사진전 ‘습지를 가다’와 초대전 ‘원춘호 기와 사진전’을 1전시실과 2전시실에서 각각 개막했다.

▲대덕문화전당 1전시실 특별기획 사진전 ‘습지를 가다’ (사진=정용태 기자)

1전시실의 기획전 ‘습지를 가다’는 ‘사진집단 기억'(대표 이성호)의 작가 11명이 참여한 사진전이다. 금호강 안심습지, 하중도, 달성습지를 비롯해 낙동강 유역의 우포, 화포천 습지 등과 산정상에 생성된 문경 돌리네습지를 담았다. 참여작가는 김도균, 김미경, 김형동, 박미진, 이성호, 전재원, 정병순, 조강석, 조민호, 조해수, 최재국 등 11인이다.

‘사진집단 기억’ 대표 이성호 작가는 “습지는 각종 생물의 서식지이고, 오염원을 정화해 주고 홍수나 가뭄을 조절하는 등 우리의 삶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습지를 더 이상 부정적인 생태계로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지키거나 되살려야 할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2전시실의 초대전 ‘원춘호 기와 사진전’은 와공(기와장, 瓦工)의 아들인 작가의 눈길을 끈 장엄하거나, 쓸쓸하거나, 자연의 일부처럼 어울린 우리나라 기와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제목조차 ‘와'(瓦) 한 자에 숫자만 이어질 뿐이다.

▲대덕문화전당 2전시실 ‘원춘호 기와 사진전’ 초대전 (사진=정용태 기자)

원춘호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무더위와 추위에도 지붕에 올라 기와를 올리던 그 삶을 생각한다. 자식을 낳고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어 보니 아버지란 자리를 새삼 생각게 한다”고 적었다.

문화평론가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기와는 지붕 그 너머로 펼쳐지는 푸른 하늘, 흰 구름, 우뚝 선 나무. 이런 것들을 차경하여 스스로의 체면과 자존심을 표현하는 멋을 안다. 기와의 풍류이고 윤리이고 미학”이라고 평했다.

두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림할 수 있고, 폐막은 20일이다. 광복절은 휴관이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