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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대구 수돗물을 분석한 동일한 방법으로 마이크로시스틴(조류독소)을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를 제기한 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 발표만으로 수돗물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근본적 대책을 촉구했다.
8일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가 지난 2일 환경운동연합이 실시한 것과 동일한 방식의 분석법과 대구시의 분석법 두 가지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둘 모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미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이번에 분석 대상으로 삼은 수돗물은 대구 문산과 매곡, 부산 화명과 덕산, 경남 함안칠서 정수장의 수돗물이다.
환경부는 “물론 이번 분석은 환경단체의 분석과 시기가 달라 동일한 수돗물을 가지고 분석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며 “‘13년부터 마이크로시스틴 중 독성과 출현 빈도가 가장 높은 마이크로시스틴-LR을 먹는 물 감시항목으로 지정하여 정수장에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14년부터 정수처리가 완료된 수돗물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시스틴-LR을 4,500여 건 분석한 결과 모두 불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운동연합이 활용한 분석법(ELISA법)이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무를 신속히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마이크로시스틴-LR과 같은 개별값 분석이 불가하며, 분석자 숙련도에 따라 변수가 크고 정확도가 낮다고 평했다.
반면, 대구시가 활용한 방법(LC-MS/MS법)은 ELISA법 보다 분석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개별 마이크로시스틴 양을 분석할 수 있고, 분석자에 따른 변수가 적으며, 정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그간 환경부는 환경부 고시에 따른 분석법인 LC-MS/MS법으로만 분석했으나 이수진 의원과 이은주 의원이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방법으로 ELISA법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 앞으로 ELISA법을 공개 검증한 후 분석 시간이 짧다는 장점을 원수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설명에 따르면, 학계에 보고된 마이크로시스틴은 279종이지만, 실제 환경에서 발견되는 종은 마이크로시스틴-LR, RR, YR 3종이 대부분이다. 환경부가 2020년 6월부터 10월 사이 8회에 걸쳐 낙동강 상주1, 성주, 금곡 등 4대강 수계 9개 지점의 144개 하천수 원수를 대상으로 앞의 3종을 포함한 8종을 분석한 결과 LR과 RR 2종만 검출된 바 있다. 대구시는 3종에 더해 LA까지 4종을 검사하고 있다.
같은 날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고 “수돗물 불신의 근본 원인은 상수원 원수에 대한 불안”이라며 “환경연이 발표한 낙동강의 6월 마이크로시스틴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 물놀이 금지 기준의 1,075배가 검출됐다. 환경부는 원수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를 표시하지 않았다. 왜 원수의 독소 농도를 밝히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 불신을 회복하기 위해선 더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조사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 분석 결과를 뒤집고 정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사라면 공동조사를 제안했어야 옳다”며 “조사를 앞두고 대구와 부산 지역 정수시설 일부를 교체했다는 말도 환경부 조사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짚었다.
이들은 “환경부는 실제 환경에서 발생되는 종은 LR, RR, YR 3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하천의 마이크로시스틴 종류에 대해선 언급하지 못한다”며 “우리나라만의 기초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천마다 마이크로시스틴 종류가 다르므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정수장마다 다른 규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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