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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경북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구의료원 위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9일 오후 대구시는 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김용림 경북대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는 지난 13일 대구의료원을 경북대병원에 단계적으로 위탁하는 방안을 담은 대구의료원 기능 강화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대구시는 상급종합병원에 위탁 또는 협약을 통해 운영 중인 부산의료원, 마산의료원, 서울보라매병원 등을 언급하면서 단계적으로 위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9일 업무협약은 단계적 위탁의 초동 단계로 이해할 수 있다. 대구시와 경북대병원 양측은 업무협약을 통해 ▲대구의료원 필수의료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 ▲대구의료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대구시 권역-지역책임의료기관 공공의료 연계체계 강화 등 긴밀한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북대병원의 1차적 역할은 대구의료원의 의료진을 지원하는 일이다. 대구의료원은 현재 전문의 36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일부과로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대구시는 2026년까지 전문의를 60명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고, 경북대병원은 업무협약 이후 하반기 필수진료과 공공임상교수 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과 지역책임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의 공공의료 연계체계 강화에서도 응급, 감염, 뇌졸중 퇴원환자 연계 등 사업 분야별 긴밀한 연계체계를 만들어 공공의료강화를 위한 대구형 거버넌스 모델의 선제적 구축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시가 본격적으로 대구의료원을 위탁 운영하기 위해선 현행 대구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병원을 위탁해 운영하는 마산의료원, 서울보라매병원의 경우 각 운영 조례에 의료원 운영 위탁 관련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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