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흘 연속 대구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3,000여 명을 넘기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주간 평균 확진자 현황도 7~10일 간격으로 2배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서, 시민 개개인의 일상 방역과 고위험군 보호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053명이다. 지난 26일 3,444명, 27일 3,879명에 이어 소폭 감소는 했지만 여전히 3,000여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12일 43일 만에 1,000명을 넘긴 후 일주일 만에 2,000명을 넘어섰고, 다시 일주일 만에 3,000명이 넘어서는 모습이다.
일주일 간격으로 확진자가 1,000명씩 증가하면서 주간 지표는 비슷한 주기로 2배씩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기준 370명이었던 주간 확진자는 12일 2배 수준인 717명으로 늘었고, 19일엔 1,459명으로 늘어났다. 28일 현재는 2,654명으로 19일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관건은 확진자가 늘어나더라도 사망까지 이르는 환자를 줄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행히 현재까진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중증까지 이르는 환자는 많지 않다. 확진된 후 병원으로 이송돼 관리되는 환자는 51명에 불과해서, 병상 가동률은 28.5%다. 대다수 확진자는 재택관리를 받고 있다.
중증환자는 여전히 고령군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7월 들어 사망자는 16명 발생했는데, 80대 이상 7명, 70대 7명 등으로 다수가 고령군에 집중됐다. 9명(56.3%)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1·2차 접종에 그친 이들이다.
오미크론 하부 변이로 인한 6차 유행이 가속화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정부가 이른바 ‘자발적 일상 방역’으로 빡빡한 조이기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정부는 현재 집중과 일반으로 나누어 관리하던 재택관리도 내달 1일부터 일반으로 일원화해서 관리할 계획이다. 일반관리로 일원화되면 60세 이상, 면역저하자를 집중으로 구분해 실시하던 일 1회 의료기관 모니터링도 사라진다.
대구의 경우 28일 기준으로 1만 4,573명을 일반관리하고 있고, 726명을 집중관리하고 있다. 일반관리 환자들의 경우 대구 관내 728곳으로 지정된 호흡기환자진료센터에서 대면 또는 비대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달서구가 176곳으로 가장 많고, 중구는 35곳으로 가장 적다. 호흡기환자진료센터 목록은 보건복지부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려할 점은 있다.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백신 4차 접종이 이뤄지곤 있지만 접종률이 높지 않고, 이미 지역 곳곳에 숨은 확진자가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독거노인 등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이들도 여럿 있을 수 있다. 또 숨은 확진자들이 호흡기환자진료센터 등을 거치지 않고 일반 병원을 찾아 병원 감염이 이뤄지는 것도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대구시는 지난 20일 대구의료원 20개 병상을 추가하고, 26일엔 다시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18개 병상을 늘리는 등 병상 확충에 나섰다. 7월 말까지 진단검사부터 처방, 진료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진료기관을 552개소까지 확충하고, 내달 1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를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증상 있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검사 받고 병원 처방과 치료를 받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