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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단체장 33명 중 주거용 관사를 유지하기로 한 단체장은 홍준표 대구시장뿐으로 확인됐다. 이철우 도지사는 현재는 관사를 이용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주택 건축이 끝나면 관사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관할 구역이 도 단위에 비해 작은 8개 특·광역시 단체장들 중에서도 관사를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단체장은 홍준표 시장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경북 자치단체 33곳 관사 현황
이철우 경북도지사 관사 폐지 밝혀
기초자치단체장 31명은 관사 사용 없어
파견 근무하는 부단체장·의료인·신규임용 공무원 사용
<뉴스민>은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 33곳에 관사 활용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대구 지자체 중에선 대구시가 7곳(소유 5곳, 임차 2곳), 달성군이 7곳(전부 임차) 관사를 유지하고 있고, 다른 기초자치단체는 관사 자체를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조례에 따르면 구청장(1급 관사), 부구청장·부군수(2급 관사), 3급 관사(이외 필요에 따른 관사)를 운영할 수 있지만 사용하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대구광역시 소속으로 파견 나온 부구청장·부군수도 1시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한 광역시 생활권에서는 출·퇴근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상북도는 9곳(소유 1곳, 임차 8곳)을 관사로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대외통상교류관 게스트하우스(174.6㎡·약 53평)를 관사로 활용해왔던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개인 주택 건축 전까지만 거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 23개 시·군이 보유한 관사는 모두 133곳으로, 지자체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단체장 관사로 활용하는 곳은 없다. 경북 23개 시·군은 보유하고 있던 단체장 관사를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대부분 처분하거나 목적을 바꿨다. 경찰,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으로 근무하다 고향에 돌아와 선거에 출마한 단체장들도 모두 해당 지역 자가에 살고 있다.
시·군이 소유한 관사는 경북도청 소속으로 파견 나온 부단체장(부시장, 부군수) 관사가 대부분이다. 군 지역은 상대적으로 관사가 많은데, 군립의료원 의료진 숙소, 신규임용 공무원 숙소, 면지역 근무자 비상숙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관사 논란에 대해 자신의 SNS에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집을 사고팔아야 한다면 누가 공직을 맡으려고 하고 지방에 내려가려고 하겠나. 최소한의 숙소 문제는 해결해주어야 함이 상당하다”고 쓴 홍준표 시장 말대로 근무지 이동이 필요한 공직자에 대한 관사 운용인 셈이다.
8개 특·광역시 중 단체장 관사는 대구시 유일
홍준표 시장 관사와 전셋집 주거환경 비슷해
2020년 총선 출마하며 수성구 상동에 얻은 전셋집
전세보증금 돌려받았다면 관사 거주로 여유자금 생겨
현재 8개 특·광역시 중 주거용으로 관사를 사용하는 단체장은 대구시장이 유일하다. 도 단위는 행정구역이 넓어 선거 출마 당시 거주 지역과 행정청 소재지 간 거리 때문에 관사 사용 필요성이 일부 인정되기도 한다. 반면, 행정구역이 도 단위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특·광역시 단체장은 정당과 관계 없이 사용하던 관사도 폐지하는 수순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거주하던 수성구 관사는 매각 중이고, 6월 8일 홍 시장이 주거용으로 쓸 관사를 매입했다. 새 관사는 대구 남구 봉덕동 래미안웰리스트(137.1㎡)로 8억 9,600만 원에 샀다. 홍 시장이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출마를 하면서 5억 9,000만 원에 얻은 전셋집 수성구 상동 동일하이빌(134.91㎡)과 비슷한 크기다.
면적도 비슷하지만, 위치와 층수도 비슷하다. 남구 관사와 수성구 전셋집은 신천을 경계로 행정구역이 다를 뿐, 직선거리로는 1km도 떨어져 있지 않다. 홍 시장 주거용 관사는 14층이고, 전셋집은 15층이다.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았다면, 비슷한 주거환경을 유지하면서 여유자금이 생긴 셈이 된다. 지난 6월 지방선거 후보자 재산공개에 홍 시장은 3억 원의 금융채무가 있었다.
자료 공유=2022년 6월 23일 기준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 관사 현황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