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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채무 변제를 위해 ‘청사건립기금’을 폐지하겠다고 하자, 달서구민들이 대구시청을 찾아 공개질의서를 전했다. 이들은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의 차질을 우려하면서,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신청사 이전 추진의지를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19일 오후 ‘대구 달서구 시청사 유치 범구민 추진위’는 대구 북구 산격동청사를 찾아 시청사 이전 관련 질의서를 시장실에 전달했다. 이들은 신청사 건립 계획 일정 내 추진 의지와 청사 건립 기금 폐지 이후 신청사 건립 연차별 소요 예산 추정 및 확보 계획, 청사 건립을 역사적·예술적 랜드마크로 지을 의향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양종학 추진위원장은 “신청사 이전 결정은 2004년 논의가 시작된 이후 15년 만에 민주적 공론화와 숙의민주주의를 통해 이루어 낸 대구 시민의 결실”이라며 “시민 합의와 약속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금이 폐지되어도 일반회계를 통해 이전 사업 예산의 편성과 집행이 이루어 질 수는 있겠지만 2026년 준공 예정된 건립 일정의 차질이 우려된다”며 “지역민의 숙원사업인 만큼 신청사 건립에 대한 추진 의지를 밝혀주고, 신청사 건립 과정 전반의 투명한 공개를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서 운영해달라”고 요청했다.
대구시는 기금 폐지로 신청사 이전이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 미래공간개발본부 신청사건립과 관계자는 “기금을 일반회계로 통합해서 관리한다는 차원이다. 기금 폐지가 신청사 이전 계획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시청에 오신 달서구민 몇 분과 신청사건립팀장님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청 신청사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신청사 부지는 2019년 숙의과정을 거쳐 결정됐다. 지난 4월 후보 시절 홍준표 대구시장은 시청 이전과 관련해 재검토 의견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관련기사=15년 숙제 ‘신청사’ 풀어낸 대구형 숙의민주주의···탈락 지자체도 ‘승복’(‘19.12.22), ‘대구 신청사 이전 재검토’ 하루 만에 말 바꾼 홍준표(‘22.4.7))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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