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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初伏)을 앞두고 동물권 활동가들이 대구 칠성개시장 철폐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냈다. 13일 오전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는 대구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반려견 순금이를 키우고 있다.
연대 측은 “홍준표 신임시장은 지난해 9월 칠성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자신도 자식같이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며, 이제 개를 식용으로 활용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개식용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을 위해 업종 전환과 실질적인 지원 의지도 함께 밝혔다”며 “개식용금지법을 기다리지 말고 홍준표 시장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연대가 지난해 6월 한 달간 진행한 칠성개시장 폐쇄를 위한 서명에는 시만 1만 3명이 참여했다.
장희지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는 “대구시가 칠성개시장을 정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책임을 방기하는 동안 수많은 개들이 참혹하게 죽어갔다”며 “반려동물인구가 1,500만에 육박하고, 개식용 종식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는 높아져도 불법 개도살과 개 사체 유통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의 반려견 순금이와 같은 개들이 매일 칠성개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개들은 비좁은 뜬장에 갇혀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연명하다 처참하게 도살된다”며 “식용견과 반려견은 다르지 않고, 개는 모두 똑같다. 대구시는 모두 방법을 동원해서 적극적인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비롯해 ▲칠성개시장 내 모든 개식용 상가의 전업 대책 수립 ▲개시장 철폐를 위한 지자체·동물권단체·상인이 포함된 추진체 구성 ▲동물학대 전담 특별사법경찰 제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칠성개시장 일대의 관련 업소는 올해 초 건강원 한 곳이 폐업해 현재 보신탕집 5곳과 건강원 9곳이 있다. 대구시 농산유통과 동물관리팀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도살장을 폐쇄하고 뜬장을 없앴고, 연말에는 생고기를 진열하는 외부 냉장고를 없앴다.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대구시에서 다 했다”며 “시장님이 바뀌었다고 해서 정책 방향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관련 법이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에는 녹색당 대구시당, 기본소득당 대구시당, 정의당 대구시당 환경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대구고양이보호연대, 수성구 동물복지네트워크, 달서구 마을공동체 점터냥이, 경북대 비거니즘동아리 비긴, 경산캣맘, 마음나눔사회적협동조합, 지구당, 채식평화연대, 책빵고스란히 등이 속해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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