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여성회, “포스코 성폭력 사건 담당 경찰서도 성폭력,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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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의 포스코와 포항남부경찰서에서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시민사회가 규탄하고 나섰다.

11일 오후 2시 지역 여성단체 등으로 구성된 포스코성폭력근절대책위원회는 포항남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기관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요구했다.

▲11일 포항남부경찰서 앞에서 성폭력 사건 발생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얼마 전 포스코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비판이 들끓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 공무원이 가해자가 된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며 “남부서에서는 4개월 전에도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안일한 대처 때문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경찰이 성범죄 가해자라면, 어떻게 믿고 성폭력을 신고할 결심을 하겠나. 피해자보호 조치를 할수 있을지조차 의문이 든다”며 “포스코 조직문화와 남부서의 남성 중심 조직문화로 인해 성인지 감수성이 낮고 성폭력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포스코 성폭력 사건을 조사해야 할 관할서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 충격적이다. 남부서는 연이어 발생하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희 포항여성회장은 “포스코 성폭력 사건을 조사하는 관할서에서 성폭력 사건이 벌어져서, 피해자 입장에서 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전문성이나 객관성 면에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수사기관의 성폭력 문제는 더 심각하게 바라보고, 그에 걸맞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남부서는 성폭력 사건 관련자인 소속 경찰 2명에 대해 자체 청문감사인권관실에서 조사하고 있다. 앞서 6월 말 포스코에서도 직원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관련 기사=포스코 사내 성폭력 의혹, “2차 가해 방치” 논란(‘22.6.27))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