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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재유행 양상을 보이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새로운 방역조치 마련을 준비하고 나섰다. 대구의 경우에도 지난달 27일 91명을 기록한 신규 확진자가 수백 명 단위로 급증했지만, 사망자가 적고, 환자 대응 여력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다만, 환자가 현재보다 급증할 상황을 대비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나온다.
대구시에 따르면 11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4명이다. 전주 월요일(4일) 253명보다 79% 가량 늘었고, 2주 전 월요일(6월 27일) 91명보다는 399%, 약 4배 가량 증가했다. 주간 평균 확진자 현황을 살펴봐도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일주일간 347명이던 것이 7월 4일부터 7월 10일까지 580명으로 67% 증가했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 방역 대응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확진자는 급증했지만 중증도가 낮아 재택치료를 본격화할 수 있는 기전이 됐고, 전국적으로 수백 명의 확진자가 발생함에도 이른바 위드 코로나 체계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대구에서 발생하는 환자들도 중증도가 낮은 환자가 대부분이다. 11일 기준 대구시가 관리 중인 확진자 중 3,240명이 재택에서 일반관리를 받고 있다. 60세 이상 확진자나 면역 저하자의 경우에는 호흡기환자진료센터 26곳을 통해 매일 1회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집중관리 재택치료로 분류하는데, 대구시의 집중관리 대상은 156명이다. 3,396명이 집에서 치료 받고 있는 것이다.
병원에서 치료 받는 환자는 33명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현재 준중증, 중증 환자들만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파티마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다. 3개 병원에 마련된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141개로 현재 가동률은 23.4%에 불과하다.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수년간 고생했던 대구의료원은 7월부터 전담병원 역할을 내려놓고 일반병원으로 가동되고 있다.
지역의 한 감염병대응전문가는 “당장 병상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하진 않겠지만 적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시점은 맞다”며 “새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중증도에 대해선 뚜렷한 근거가 확인되진 않지만, 백신 회피 능력이나 전파력은 강해진 것으로 알려져서 고위험군 대상으로 4차 접종과 같은 관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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