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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가 교수회 의장으로 재임하면서 최외출 총장을 비판했던 이승렬 교수와 김문주 교수의 징계를 다시 추진해 논란이다. 7일 영남대는 이들에 대해 ‘정직 3개월’ 징계 여부를 두고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오는 8월 20일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영남대 전임 교수회임원 부당징계 중단 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영남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승렬(전 영남대 교수회 의장), 김문주(사무국장) 교수에 대한 징계 시도를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승렬, 김문주 전임 교수회 지도부가 영남대학교의 거버넌스 체제의 개혁과 같은 민감한 문제를 거침없이 제기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민의를 모으고 그 결과를 법인이사회에 상정하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왔다는 점”이라며 “최외출 교수가 총장으로 선임된 이후, 교수회 지도부였던 두 교수는 이제 징계의 대상이 되었다”고 짚었다.
이어 “전임 교수회 임원이었던 두 교수에 대한 탄압과 징계는 학원 민주화를 도모하고 자신을 막아섰던 일에 대한 총장의 사적 보복이라는 것이 대학 안팎의 중론”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후 사면되었지만 그 정치적 영향력이 현격히 줄어든 지금, 영남대학교는 한 개인에 의해 빠른 속도로 사유화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대학 측은 지난 2019년 5월 영남대의 전신인 옛 대구대학 설립자의 손자 최염 선생을 초청 강연한 점도 징계 사유로 삼았다. 그해 8월 최외출 당시 교수에 대해 업무상 배임과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점과 검찰개혁 촛불집회에서 최 교수를 비판해 학교 명예를 떨어뜨렸다는 점 등도 징계 사유로 삼았다. 김문주 교수에 대해선 교수회 활동을 하면서 회계처리를 적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검찰은 지난해 최 교수의 고발건은 불기소 처분했다.
징계 사유 중 일부는 지난해 진행된 이승렬 교수 징계 시도 당시와 동일한 내용이다. 해당 징계는 시민사회의 반발에 멈췄지만, 이번에 김 교수까지 포함해 새롭게 추진되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 5월에 1차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두 교수의 징계 사유 등을 검토했고, 오는 15일 열릴 2차 징계위에는 두 교수가 출석해 변론을 할 예정이다. (관련기사=영남대, 최외출 총장 비판한 전 교수회 의장 감사 논란(‘21.3.5))
김종수 영남대 인사관리처장은 이날 대책위와 만난 자리에서 “징계위에서 위법 사항에 대한 판단을 내려 징계안을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징계위에서) 최종 판단이 나오면 학교 본부에서 이들에 대한 실제 징계를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승렬 교수는 “교수회 의장으로서의 공적인 활동을 학교 명예를 떨어뜨린다며 문제 삼고 징계까지 추진한다는 것은 영남대가 사유화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학교측이 과거 징계를 시도하다 시민단체 등의 비판 때문에 중단했지만, 정권이 바뀌니까 다시 (징계를) 추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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