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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지난 6월 17일 뉴스민이 주최한 ‘2022 제1회 대구경북 저널리즘 컨퍼런스: 대전환의 시대 다시 저널리즘’이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열렸다. 컨퍼런스는 1부 ‘대전환의 저널리즘’, 2부 ‘대전환의 지역 저널리즘’, 3부 ‘토론의 장’ 등 3부로 구성됐다. <뉴스민>은 발표자별 영상과 요약 기사를 싣는다.]
1부 대전환의 저널리즘의 세 번째 순서는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의 ‘미디어 생태계 신뢰 회복을 위한 전략으로써 수익다각화’였다. 미디어스피어는 프로덕트 빌더 Bluedot(블루닷)을 통해 사이트 구축, 결제, 이용자 분석, 데이터 분석까지 창작자의 수익화를 돕는 기업이다.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블로터 등 언론사에서 일했고, 구글코리아 티칭펠로우로도 일했다. 이 대표는 미디어의 수익 창출 방식에서 기존 광고 모델의 한계와 번들링(Bundling) 등 수익 다각화의 중요성에 관해 말했다.
한국 언론의 떨어진 신뢰도를 언급하면서 현재처럼 광고와 협찬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저품질 기사 생산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광고 모델은 언론과 지식창작자에게 더 이상 고품질에 신뢰받는 콘텐츠 생산을 위한 동기를 유발하지 못한다. 좋은 저널리즘이 한국 사회에 기능하기 위해서는 ‘어텐션 이코노미(Attention economy)’의 함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식창작자가 플랫폼에 종속되어 자율성과 독립성이 외면당하는 현실도 다뤘다. 이 대표는 “많은 창작가가 자신이 만든 콘텐츠보다 플랫폼이 더 주목받고, 플랫폼에 많은 수익이 돌아가는 것에 관한 회의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창작자가 첫 수익을 얻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점도 얘기했다. 이 대표는 “생계유지가 가능한 수준의 수익 창출까지 너무 오랜 기간이 걸려 번아웃되는 창작자가 많다. 유튜브의 경우 첫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평균 6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미디어스피어가 만든 창작자 플랫폼 ‘블루닷’의 목표는 수익 모델의 전환과 다각화를 통해 창작자가 빠르게 기대 수익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 대표는 “블루닷을 이용하는 상위 30%의 창작자의 경우 월수입 100만 원에 도달하는데 평균 5.2개월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 방법은 각 창작자의 특성에 맞는 수익 창출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 대표는 “유료 구독, 상품 구매, 온라인 강좌 혹은 세미나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수익 다각화의 중요 전략으로는 번들링을 얘기했다. 이 대표는 “뉴스레터 이용자를 다른 유료 구독이나 상품 구매로 전환해 번들링 하는 사례가 있다. 번들링한 뉴스와 게임을 같이 즐기는 사람의 이탈률이 낮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저널리즘 역할의 확장과 수익 기반의 언론 신뢰 구축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치·경제·사회만 다룰 필요는 없다. 뉴스 구독자의 삶에서는 그 외에 다른 필요가 있고 그 필요를 다뤄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건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식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창작자들이 지쳐 쓰러지지 않아야 하고 그 기반은 수익이다”라고 역설했다.
기사 작성 및 영상 편집=김민호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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