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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보건의료 정책을 담당하는 시민건강국을 기존 시민안전실에 흡수통합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인수위는 “시민 건강에 대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시민건강국이 2020년 7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감염병 대응 강화를 위해 신설된 부서인 점을 고려하면, 역할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7일 홍준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조직혁신, 인적쇄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시정혁신 8대 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대로면 시민건강국이 사라지고 산하에 있던 보건의료정책과, 감염병관리과, 건강증진과, 위생정책과가 시민안전실로 흡수된다. 부산시는 최근 시민건강국을 ‘축소’가 아닌 시민안전실 산하로 직제를 ‘조정’하는 개편안을 밝힌 바 있다. 부산시는 보건의료·감염병 등 업무를 관할하는 국장급 간부가 존속하지만, 대구시는 사라지게 된다.
<뉴스민>이 이날 시민건강국 역할 축소 우려에 대해 질문하자, 이상길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오히려 역할 강화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상길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을 통해 시민의 건강에 대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따라서 시민 안전을 총괄하는 2급 부서인 시민안전실과 통합하고 보건의료정책관을 3급으로 승격해서 공중보건의료에 대한 종합 총괄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준표 인수위는 시민건강국 개편안 이외에도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산하기관장을 비롯한 임원 연봉을 1억 2천만 원 이내로 제한하는 연봉 상한제 도입 ▲이용률이 낮은 직원 통근버스 폐지 ▲시에서 관리하는 숙소인 ‘관사’ 명칭을 ‘숙소’로 변경해 외부 전문인사 영입에 필요한 적정 수준을 제외한 나머지는 정리하는 등의 안을 발표했다.
이상길 위원장은 기자회견 끝에 “홍준표 당선인이 시민들에게 기존과 다른 방식의 정치를 약속하고 당선됐기 때문에 조직 개편부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수위원회도 그런 당선자의 의지를 최대한 반영했으니, 인수하는 순간부터 순조롭게 시정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원회는 28일에는 제2의료원, 시청 신청사 이전 등 정책추진 분야를, 29일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을 포함한 종합 분야 혁신 과제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28일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은 홍준표 당선인 인수위 기자회견장 앞에서 ‘홍준표 당선인 제2대구의료원 건립 무산 시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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