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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나 지역에 소재한 국가기관,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등으로부터 가장 많은 광고를 받는 신문매체는 매일신문으로 확인됐다. 매일신문은 2016년부터 2020년 5월까지 대구광역시나 경상북도를 포함한 지역 내 174개 기관·단체로부터 약 270억 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지역에서 집행된 모든 광고비 중 20.2%에 달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정보공개센터가 2020년 6월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정부 광고 집행 내역 공개를 요청한 후 거부당하자 소송 끝에 받아낸 전국 신문사의 정부 광고 집행 내역이 공개됐다. 언론노조와 정보공개센터는 해당 자료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고, <뉴스민>은 이중 대구와 경북 소재 정부 기관 및 단체만을 추려 광고비 집행 내역을 분석했다.
2016년부터 2020년 5월까지 대구·경북 소재 정부 기관·단체 중 1회라도 광고를 집행한 곳은 297개다. 297개가 집행한 광고비는 모두 1,336억 여원이고, 이중 ⅕에 달하는 270억 2,537만 원이 매일신문에 집행됐다. 뒤이어 영남일보 165억 2,894만 원(12.4%), 경북매일신문 69억 7,469만 원(5.2%) , 대구신문 66억 9,525만 원(5.0%), 대구일보 63억 9,348만 원(4.8%), 경북일보 58억 6,572만 원(4.4%) 순으로 뒤를 이었다. 매일신문을 포함해 50억 원 이상의 광고비가 집행된 상위 6개 언론의 점유율이 52%로 절반을 차지했다.
상위 10개 언론으로 확대하면 전국일간지 중에선 한국일보만 유일하게 포함되고 9개 언론은 모두 지역매체다. 이 기간 한국일보에 집행된 광고비는 25억 3,520만 원(1.9%)으로 1회라도 광고가 집행된 236개 매체 중 10번째로 많다. 전국일간지 중에선 한국일보 다음으로 동아일보(약 21억 원), 조선일보(약 18억 원), 세계일보(약 17억 원), 한국경제(약 16억 원) 순으로 대구·경북 정부 기관으로부터 많은 광고비를 받았다.
상위 10개 언론사의 광고비는 80% 이상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나왔다. 매일신문은 270억 원 중 47.8%를 대구광역시청(26.3%, 약 71억 원), 경북도청(21.5%, 약 58억 원)으로부터 받았다. 시청과 도청을 포함해 지자체로부터 받은 매일신문의 광고비는 85.3%(약 230억 원)에 달한다. 영남일보도 165억 원 중 86.6%(약 143억 원)를 지자체로부터 받았고, 대구시청 26.5%(약 43억 원), 경북도청 23.9%(약 39억 원)로 점유율이 높다.
광고주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 기간 동안 경북도청이 가장 많은 광고비(319억 1,580만 원)를 집행했고, 대구시청(228억 355만 원)이 뒤를 이었다. 이어서 포항시청(45억 9,955만 원), 의성군청 44억 8,536만 원, 안동시청 31억 7,827만 원 순이다. 대구도시공사도 30억 889만 원을 집행해서 지방공기업 중 유일하게 30억 원이 넘는 광고비를 집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언론노조와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매일신문은 전국적으로도 많은 광고비를 받고 있다. 매일신문은 4년 평균 71억 6,000만 원을 받아서 동아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다음으로 많은 광고비를받았다. 또 경북도청과 대구시청은 전국 지자체 중 1, 2위로 많은 광고비를 집행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