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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대구시청 별관에서 제15회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열렸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대기업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 기여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유통업 상생협력 방안 토의가 이뤄졌다. 기여도 평가 대상 기업은 지난 3년새 4개가 줄었고, 대구백화점이 문을 닫는 등 온라인 유통기업의 강세에 오프라인 유통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021년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대기업 유통업체 지역 기여도 평가에선 대구신세계백화점이 베스트 업체로 선정됐다. 10회~14회에 해당하는 지난 5년간은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베스트 업체로 선정됐다.
대구시는 2012년 지역에 진출한 대기업 유통업체 지역 기여도 평가제를 도입해, 매년 대기업 유통업체의 지역 기여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베스트 업체로 선정되면 표창장이 주어지며, 특별한 혜택은 없다. 올해 선정된 신세계백화점은 인쇄발주를 100% 지역업체와 계약하고, 지역민 고용 창출, 중소상인 지원 및 기타 공익사업 지원 활동 등 다수의 평가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평가는 전년도 추진실적 자료 및 현장점검 결과를 토대로 이뤄지며 ▲지역금융 이용 ▲지역생산 제품 매입 ▲용역서비스(지역용역 발주, 인쇄물 발주) 비율 ▲지역 우수업체 입점 ▲지역민 고용 창출 ▲지역상품 판로 제공 ▲영업이익 사회 환원 ▲지역상품 상설 매장 설치 ▲공익사업 참여 및 상생협력 실적(지역 중·소상인 지원, 기타 공익사업 지원) 등의 항목으로 진행된다.
한편 대구지역 내 대기업 유통업체는 조금씩 줄고 있다. 대기업 유통업체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등이 포함된다. 작년 6월에는 대구 동성로 중심에 있던 대구백화점이 문을 닫기도 했다. 2018년 점검 대상 점포 수는 33개였으나, 올해는 29개로 줄었다. 올해 점검 대상 점포는 롯데백화점, 이랜드리테일(동아백화점, NC아울렛 등),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마트, 이마트, 코스트코, 홈플러스 등이다.
대구시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10회, 11회엔 베스트와 함께 워스트(10회 이마트와 코스트코홀세일, 11회 코스트코홀세일)를 선정해 발표했으나, 일부에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있어 그다음 해부턴 베스트만 선정하고 있다”며 “기업이 지역에 기반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자는 취지로 대구시가 가장 먼저 실시했다. 지난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문을 닫는 등 유통업계의 어려움이 점점 가시화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요즘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과 그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로 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지역 전통시장과 소상인, 대형유통업체의 상생협력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대구시도 대·중소 유통업 상생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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