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총선, 본선돌입···후보 특징 드러난 출정식
김석기 “박근혜와 함께 압도적 승리”, 이상덕 “시민이 주인 되는 경주”
우차타고 큰절 정종복, 용산·세월호 참사 추모로 시작한 권영국
31일 경주시 곳곳에서 20대 총선 후보자들이 출정식을 열고 본격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이날 각 출정식은 후보의 특징과 후보자로서의 소신이 엿보였다.
권영국, 용산·세월호 참사 추모로 첫 유세 시작
“사람 죽이는 정치 아닌 사람 살리는 정치 할 것”
권영국 후보는 오전 9시 경주역 앞에서 총선 경쟁의 막을 올렸다. 권 후보는 용산·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최근 <경북매일신문>과 <포항MBC>가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는 상대적으로 30대에서 높은 지지율이 나타난 만큼 이날 출정식에는 주로 30~40대로 보이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권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고등학교 무상교육, 월 20만 원 노령연금, 5세 이하 자녀 가진 부모에게 보육료 제공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하나도 안 지켰다”라며 “경주에서 거짓말하는 후보가 나와서는 안 된다. 권영국은 노동자가 보증한다. 권영국이 국회에서 직장과 상권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권영국 후보는 “웃음 머금고 대통령과 악수하는 것, 권력에 눈도장 찍는 것, 가진 자 편에 서는 것이 정치가 아니다. 사회적 양극화 고통 속에서 노동자, 서민의 고통을 함께 지는 것이 정치”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경주 바로 살리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 사람 죽이는 게 아닌 죽어가는 사람과 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책임한 사람이 국민의 대표가 되면 노동자 서민의 삶은 한 발도 나아질 수 없다. 노동자 서민이 주인되는 정치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노동자 서민이 행복한 경주 위해 용기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차 타고 유세 시작 정종복 “황소처럼 시민 섬길 것”
“친이라고 공천 배제…당에서 꽂으면 된다는 사고방식 고칠 것”
권 후보 유세가 끝난 오전 10시, 정종복 후보도 같은 장소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정종복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달리 우차(소 운반용 트럭)를 활용한 선거 홍보 차량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정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말로만 국민공천, 실제는 밀실공천”이라는 손피켓과 현수막을 든 것도 눈에 띄었다.
정종복 후보는 “소는 농사의 중요한 일꾼이다. 사람에게 중요한 존재다. 황소처럼 시민을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으려 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시민에게 공천받기 위해 경주 곳곳을 다녔다. (새누리당은) 공천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비박이라고, 이명박 대통령 만드는 데 앞장섰다고 공천 배제된 것”이라며 “경주 시민의 심판을 직접 받을 것이다. 당에서 내리꽂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뜯어고치고 당선 후 당에 들어가 당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석기, 유승민 비판…‘박근혜 마케팅’ 도드라져
“무소속 찍으면 야당 찍는 것”
“박 대통령도 김석기 사장처럼 일해달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30분, 경주시 중앙시장 네거리에서 열린 김석기 후보는 ‘박근혜 마케팅’을 앞세웠다. 김일헌(전 경주시의회 의장), 최학철(전 경주시의회 의장) 공동선대본부장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판하며 “박근혜 정부 성공”을 호소했다.
김일헌 공동선대본부장은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사퇴하면서 말한 ‘대한민국은 헌법 1조가 보장하는 민주공화국이다’를 언급하며 “바꾸어 얘기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독재하고 있다는 얘기 아닌가. 여당 대표가 어떻게 대통령과 역방향으로 가고 총수를 내려놓으며 박 대통령을 독재자,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공천을 받으려고 고개를 내미나”라며 “새누리당이 인기가 없는 것은 모 국회의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석기 후보는 경찰 총수로 일을 열심히 잘하기 때문에 오사카 영사로 보냈다. 나라와 국익을 위해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낙하산 공천이라고 지적하던 노조위원장과 간부가 경주까지 내려와서 격려하고 빨간 운동화 두 켤레 사주면서 경주와 나라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시라고 했다. 김석기 후보는 그런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최학철 공동선대본부장은 “경주에서 석기시대를 열어 시민 잘 섬길 수 있도록 해 달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하는데 무소속을 찍으면 야당 찍는 것과 같다”라며 “정당정치 하는 나라라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역할을 할 수 없다. 김석기 후보를 당선시켜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경주 숙원 사업을 해결하자”고 말했다.
김석기 후보는 “글로벌 공기업을 맡아 성공적으로 경영하니 박근혜 대통령께서 김석기 사장같이 일해달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힘으로 경주 경제를 살릴 것”이라며 “대통령은 모두가 좋아하고 존경한다. 대통령도 경주를 사랑한다. 경주야말로 문화 융성 계승하는 거점도시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무소속 후보는 중요한 일을 할 수 없다. 강력한 집권 여당, 김석기가 당선돼야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이상덕, “공천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돼”
“정책 실종 선거로 몰고가면 안돼…국회의원 품위 손상시키는 것”
오후 2시, 이상덕 후보는 경주시 용강네거리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일당 독식으로 경주 발전이 저해됐다. 침체된 상황을 시민에게 알리고 시민이 주인이라는 인식이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시민이 주인 되는 세상 위해 기초생활 보장, 식량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표를 얻기 위한 선거는 지양해야 한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이 팽배한데 정책 실종 선거로 몰고 가는 것이다. 국회의원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공약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